(종합)창립 50년 첫 공채출신 행장..."정부와 공조 잘 할 것"
조준희(56) IBK기업은행(23,450원 ▲300 +1.3%)장은 29일 "은행 영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환경이 많이 바뀌겠지만 기업은행은 나름의 길을 잘 찾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희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3대 기업은행장 취임식에서 "은행 각 지점에서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매주 1회 꼴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행장은 "모든 영업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추진되도록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업무처리, 평가만을 위한 효과 없는 사업추진, 책임을 면하기 위한 문서작업 등을 없앨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포함한 영업방식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본부가 시키거나 지역본부가 독려해서 마지못해 영업을 추진한다면, 성과는 오르지 않고 피로만 가중될 것"이라며 "이러한 영업방식과 조직문화로는
결코 선진은행, 일등은행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독이 되고, 부메랑이 돼 불신을 키우고 결국 조직을 멍들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행장은 이날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영 전략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조 행장은 "인수합병 문제나 지주사 전환 전략은 정부나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방안과 상황을 보면서 정부와 사전 조율을 거쳐 따라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흐름이 금융지주회사 쪽으로 가고 있는 건 맞는데 스케줄을 갖고 가면서 조율을 해야 한다"며 "당장 언제 하겠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상황을 봐 가면서 정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취임 후 일정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故 강권석 행장 얘기를 꺼냈다. 조 행장은 "故 강권석 전 행장 묘소에 갈 예정"이라며 "기업은행 직원들한텐 강 전 행장 묘소가 국립현충원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가끔 그 근처 지날 때 꼭 들르는데 강 행장 시절에 얘기했던 제도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행장은 이날 △고객 최우선 경영 △중소기업금융 기반 다지기 △자금조달기반 확충 △IBK 종합금융그룹 기틀 마련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사회적 책임 등 여섯 가지의 경영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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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행장은 "고객은 은행의 전부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금융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이 무럭무럭 자라 나라경제를 지탱하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동맥과 젖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서 조 행장이 1980년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던 서울 청계5가지점(방산지점)의 점포장이 꽃다발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이 조 행장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조직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뜻을 전한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