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카드 결제기록 유실

농협 카드 결제기록 유실

신수영, 조성훈 기자
2011.04.18 08:31

왜 정상화 안되나?.. 남의 테이터 빌려 복구중

12일 오후 시작된 농협 전산장애가 엿새를 넘도록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17일 오후까지 일부 서비스가 정상작동하지 않아 농협 고객들의 불편과 불안이 지속됐다.

이날까지 인터넷뱅킹을 통한 카드 거래내역 조회, 카드론이나 일부 카드 결제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은 거래가 많은 서비스에 우선을 두고 장애를 복구하면서 일부 서비스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구가 늦어지는 이유는 카드 결제 관련 원장 일부가 유실됐기 때문이다. 카드결제 관련 기록을 가맹점과 결제대행서비스 업체(VAN) 등으로부터 받아 재구축함에 따라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 카드 결제 원장 일부 유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 내역을 받고 있다"며 각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농협은 그러나 원장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이렇다. 지난 12일 오후 시작된 농협 전산망 장애 사태로 인해 고객들이 가맹점에서 쓴 카드 결제 내역과 고객 포인트 등의 기록 일부가 없어졌다. 이 내역은 결제대행서비스 업체를 통해 농협에 전달되고, 일단 간이원장에 기록된 뒤 가맹점 매출점표와 대조를 통해 맞으면 원장에 최종 기록된다.

따라서 거래내역 일부를 '나중에' 찾고 있을 뿐이지, 본 원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그러나 카드 거래 내역 일부가 기록되지 않았다면 원장이 훼손된 것은 아니더라도 '유실'된 것이란 얘기다.

IT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오후부터 시작된 농협 전산장애가 엿새를 넘도록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는 이유를 여기에 두고 있다. 현재 농협은 OS와 실행파일이 삭제된 275대의 IBM서버 중 온라인 거래에 사용되는 100여대를 먼저 복구했다.

핵심 시스템은 복구했지만 ARS를 이용한 신용카드 대출 등 부가서비스를 위한 시스템들의 경우 완료가 아직 안 된 상태다. 농협은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이 100개라면 이중 98개는 됐다"면서도 완전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한 IT업계 관계자는 "OS가 날아갔다면 그 안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날아간 것"이라면서 "특히 티맥스소프트가 제공한 프로프레임과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유닉스시스템에서 운영되는 업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프로프레임 기반으로 개발됐다. 농협은 지난 2009년 차세대 IT시스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티맥스의 프로프레임 기반의 코어뱅킹(은행 금융거래프로그램의 핵심엔진) 솔루션으로 채택했다.

이와 관련 한 IT업계 관계자는 "OS가 날아갔다면 그 안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날아간 것"이라면서 "특히 티맥스소프트가 제공한 프로프래임과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유닉스시스템에서 운영되는 업무 프로그램들은 프로프레임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티맥스소프트가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에 접어들어 구축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측은 "사고발생 즉시 8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했으며 농협의 OS 재구축이 마무리되기까지 3일 가량 대기하다 프로프래임을 즉시 재구축했다"면서 "우리로인해 복구가 지연됐다는 지적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 금융당국, 18일부터 특별검사 착수..검찰, 내부자 소행 '무게'

금융당국도 신용카드 등 일부 데이터 훼손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18일 오전부터 농협 특별검사에 착수한다. 이미 조사에 착수한 검찰도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대)가 농협 직원과 서버관리 협력업체인 한국IBM 직원 3~4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외부 해커 개입 보다는 내부 직원이 고의 또는 실수로 장애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태에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압축해 본격 소환하는 한편 서버 접속기록(로그기록) 등 각종 전산자료와 장애 발생시점의 폐쇄회로TV(CCTV)화면, 출입기록 분석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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