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보험사, 해외투자로 9년만에 4조 날려"

"국내은행·보험사, 해외투자로 9년만에 4조 날려"

박종진 기자
2012.10.07 18:35

[금감원 국감]김기식 의원실, 금감원 자료 분석…"은행 파생상품 손실률 무려 89%"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이 최근 9년간 해외투자로 입은 손실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기식 의원(민주통합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보험사 해외투자실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10개)과 생명보험사(19개), 손해보험사(14개)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해 입은 손실 규모는 3조9737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은행들은 이 기간 총 849건, 8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유가증권(파생상품, 현금채권, 펀드, 주식, 채권, 예금 등)에 투자를 했다. 그러나 이중 271건(31.9%)이 이미 회계장부상 '손실'로 처리됐고 그 액수는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액 대비 27% 가까이 된다.

보험사의 경우 생명보험사 해외투자건수가 2427건, 27조5400억원으로 투자금액 대비 손실규모는 4.82%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은 468건, 7조8600억원을 투자해 투자액의 5.57%를 손해 봤다.

특히 은행의 파생상품 손실률이 두드러졌다. 손실률이 89%에 달해 투자 금액 거의 전부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조원 이상 손실을 본 우리은행의 영향이 컸다.

김기식 의원은 "금융사들이 갖가지 수수료 등 왜곡된 수익구조로 손쉽게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무책임한 '묻지마 해외투자'가 빚어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해외투자 실패의 원인분석과 해법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강력한 제재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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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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