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 넘긴 저축銀… M&A로 구조조정 새 국면

PF 위기 넘긴 저축銀… M&A로 구조조정 새 국면

이창섭 기자
2025.11.03 04:14

수익성 회복에 기업가치 상승
교보·KBI 등 잇단 인수 나서

KBI그룹과 라온, 상상인저축은행/그래픽=이지혜
KBI그룹과 라온, 상상인저축은행/그래픽=이지혜

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SBI저축은행부터 상상인저축은행까지 반년 새 3건의 M&A(인수·합병)가 성사됐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위기를 맞은 저축은행이 서서히 수익성과 건전성을 회복하면서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업황회복)가 시작되면 M&A를 통한 업계의 재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KBI그룹과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1주'를 인수한다. 거래금액은 1107억원이다.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면 인수가 마무리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23년 금융위원회의 매각명령 이후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후 우리금융그룹과 OK금융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 KBI그룹은 KBI메탈, KBI코스모링크 등 전선·동 소재사업과 KBI동국실업, KB오토텍 등 자동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 7월에도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번에 상상인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하며 그룹에 편입해 금융업 내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업계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기대한다. 지난 4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한 후 KBI그룹이 라온·상상인을 인수하는 등 최근 6개월 새 저축은행 M&A가 활발해졌다.

최근 저축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점차 회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이다. 전년 동기 3958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포인트하락한 7.53%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개선된 재무구조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인수 희망자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추가적인 증자와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저축은행은 이런 부담이 없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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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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