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잠자는 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 깨워야"… 실효성 의문

李 "잠자는 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 깨워야"… 실효성 의문

이창섭 기자, 유예림 기자, 김미루 기자
2026.07.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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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립액 2.9조, 현금화 기능에도 매년 1000억씩 소멸
금융권 "현금전환율 높여야", 유통가 록인효과 약화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지역화폐로 전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카드 포인트 누적액이 약 3조원에 달한다. 사용하지 않고 소멸하는 규모는 매해 1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현금전환이 가능해 지역화폐 전환이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오히려 현금전환율을 높이는 게 더 실효성 있다는 지적이다. 자체 포인트를 운용하는 유통기업들은 지역화폐로 전환시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고 적립한 포인트의 누적 적립액은 현재 약 2조9000억원이다. 카드 포인트 소멸시효는 통상 5년으로 이때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이 대통령이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을 제안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현재도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을 통해 흩어진 포인트를 한번에 조회하고 현금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매해 1000억원이 소멸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현금보다 사용처가 제한적인 지역화폐로 전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제시 보유한 카드 포인트가 우선 차감되는 '카드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에겐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금융권에선 카드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보다는 지금 있는 현금전환 기능을 강화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이나 자동사용 서비스 등 현금전환이 너무도 쉬운데 굳이 지역화폐로 돌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사용 카드 포인트 및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그래픽=윤선정
미사용 카드 포인트 및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그래픽=윤선정

다만 '카드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의 연령확대에는 카드사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적립 포인트의 98%가 사용되는 데다 소멸 포인트를 카드사가 이익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 매해 200억원을 출연한다는 게 카드사의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 소멸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이미 마련해 시행하는 상황"이라며 "이와 별도로 지역화폐로 전환해서 사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유통업계도 정책방향에 예의주시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이커머스 등 자체 포인트를 운용하는 유통기업들은 지역화폐로 전환시 '록인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포인트나 멤버십 혜택은 각 기업이 자체재원으로 운용하는 마케팅 수단인 데다 회계처리 방식과 정산구조가 제각각인 점도 고민이다. 지역화폐로 전환하거나 외부에서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포인트 운영사간 연동을 통한 정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유지·관리비용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포인트의 활용범위가 넓어지면 포인트의 실질적인 가치가 커지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멤버십 이용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지역상권과 협업기회를 넓힐 수 있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방향을 구체화하면 기업들도 이에 맞는 대응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별 포인트 운용방식이나 정산체계가 달라 실제 제도화까지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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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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