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워싱' 영양제는 이제 그만"…리브라헬스, 시드투자 유치

"'핑크워싱' 영양제는 이제 그만"…리브라헬스, 시드투자 유치

송정현 기자
2026.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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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브라헬스
/사진제공=리브라헬스

여성 운동선수의 월경주기에 맞춘 영양제를 개발하는 리브라헬스가 국내 벤처캐피탈(VC)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리브라헬스는 여성 운동선수가 월경주기에 따라 겪는 컨디션 변화와 부상 위험 등에 주목해 맞춤형 영양제를 개발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미국 여성 운동선수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연내 미국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 운동선수는 월경주기에 따라 부상 위험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영국 UCL 연구진이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소속 엘리트 선수 26명을 3개 시즌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근육 부상 위험은 월경 기간과 비교해 월경 직전에는 6배, 황체기(여성의 생리 주기 중 배란일 후부터 다음 생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 초·중반에는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브라헬스는 기존 스포츠 영양제가 여성의 월경주기에 따른 신체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월경주기를 제품 설계의 주요 기준으로 삼아 여성 운동선수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첫 제품인 '골든'은 월경주기 중 황체기에 나타나는 컨디션 변화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리브라헬스는 도핑과 규제 위험을 고려해 호르몬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을 제품에서 배제했다. 김치 유래 유산균과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월경주기에 따른 컨디션 변화를 장 건강과 염증 관리 측면에서 접근했다. 현재 선수용 도핑 안전성 인증 취득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시설과 연구 파트너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이율의 대표는 15년 이상 마케팅·PR 분야에서 활동한 연쇄 창업가다. 리브라헬스는 창업 초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 규제 대응 체계를 준비해왔다.

리브라헬스는 대규모 마케팅보다 실제 여성 선수들의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전략이다. 미국 대학과 프로리그 여성 선수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을 검증하고 개선한 뒤 일반 여성 생활체육인과 소비자로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제품 개발과 인증, 초도 양산, 선수 대상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에 투입한다. 올해 4분기 미국 대학 스포츠팀을 대상으로 시범 공급을 시작하고 내년 1분기 제품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여성 스포츠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 선수의 신체 특성에 맞춘 전용 영양제는 부재했던 상황"이라며 "리브라헬스는 한국의 발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여성 맞춤형 스포츠 영양제 시장을 선점해 나갈 팀"이라고 말했다.

이율의 리브라헬스 대표는 "여성 선수들은 매달 황체기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정작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룬 곳은 없었다"며 "여성 선수들이 겪는 주기적인 불편함을 염증 관리 관점에서 풀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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