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 알리겠다" 키아프리즈 개막…'1조 미술시장' 다시 연다

"한국 미술 알리겠다" 키아프리즈 개막…'1조 미술시장' 다시 연다

오진영 기자
2026.09.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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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 현장. / 사진 = 뉴스1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 현장. / 사진 = 뉴스1

"올해 키아프를 계기로 전 세계에 한국 미술을 알리겠습니다."(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

국내 최대 아트페어(미술시장)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2일 개막했다. 역대급 규모로 치러지는 현장에는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이목을 끌었다. 최근 몇년간의 침체로 멀어졌던 '1조원 시대'를 다시 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날 오전 '키아프리즈'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는 개막 시간 1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갤러리 관계자나 콜렉터(수집가) 외에 미술품을 보려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보고 싶은 작품이나 작가의 사진, 도록(해설집)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첫날부터 거래도 잇따랐다. 판매 완료를 뜻하는 빨간 스티커를 작품에 붙이는 갤러리도 많았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35억여원 규모의 그림 10점을 판매했다. 5000만원짜리 그림을 판매한 갤러리 관계자는 "3년째 참가 중인데 개막일 거래가 성사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고가 미술품의 구입을 문의하는 관람객들도 예년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키아프리즈'에 참여하는 국내외 갤러리는 30개국 308곳이다. 지난해(295곳)보다 늘었을뿐더러 참여 화랑 수만 놓고 보면 아시아 최대 장터인 아트바젤 홍콩(240곳)보다도 많다. 관람객 수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5만명보다 1~2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세계 아트페어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우리나라의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를 향한 해외 갤러리들의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다. 키아프는 세계적 브랜드인 프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최근 한국 시장을 노리는 콜렉터들이 늘며 참가 갤러리 수도 덩달아 많아졌다.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미국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 독일 코른펠트 갤러리 등 대형 갤러리가 전시관을 꾸리고 손님을 맞는다.

키아프에 참여하는 대만 갤러리 'JP아트센터' 관계자는 "경제력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다른 국가의 미술시장보다) 많은 양의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구매 수요를 끌어올릴 거장이나 인기 작품의 전시도 풍성하다. 키아프에서는 갤러리현대가 김환기·이우환·정상화·이강소를, 선화랑은 이정지·곽훈을, 노화랑은 이강욱을 선보인다. 프리즈에서도 데미언 허스트, 루이스 부르주아, 쿠사마 야요이 등이 나선다. 이 중 지난달 별세한 쿠사마 야요이는 3월 경매에서 국내 미술 경매사 중 2번째로 높은 104억여원에 그림을 판 작가다.

미술계는 이 같은 '키아프리즈'의 흥행이 구매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2022년 1조원을 넘기며 미술 거래가 치솟았지만 고가 미술품 수요가 감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7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6 미술시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시장 거래액은 6382억여원에 그쳤다. 조 단위의 일본이나 중국 시장에 못 미치는 규모다.

미술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높은 미술 관람 수요에 비해 거래액은 턱없이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외국인 콜렉터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형 아트페어를 마중물로 수천만원~수억원 단위의 고가 거래를 늘려나가야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 = 오진영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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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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