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모아 언제 사나"…서울 집 매수 '엄빠 찬스' 절반이 30대

"월급 모아 언제 사나"…서울 집 매수 '엄빠 찬스' 절반이 30대

김지영 기자
2026.09.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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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 추이/그래픽=최헌정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 추이/그래픽=최헌정

서울 주택을 사는 데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이 갈수록 많아지는 데 이어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4조4496억원이었던 증여·상속 자금이 올해는 4월까지 이미 2조3370억원을 기록했고 7월 말에는 4조3181억원까지 불어났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의 97%에 도달한 것이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부모 세대의 자산이 자녀 세대의 주택 구입 자금으로 이전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2021년 2조6231억원에서 2022년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 여파로 7957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3년 1조1503억원, 2024년 2조2823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조4407억원까지 뛰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불과 3년 만에 5.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특히 '속도'가 눈에 띈다. 지난 4월까지 2조3370억원이던 자금이 7월 말 4조3181억원으로 늘면서 석 달 만에 약 2조원이 추가됐다. 단순히 부모 자산을 활용한 주택 매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주택 구입 과정에서 가족 자산을 동원하는 흐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의 중심에는 30대가 있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1분기 자료를 보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2조1813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30대가 조달한 금액이 1조915억원으로 전체의 50.03%를 차지했다. 40대 5265억원, 50대 2299억원, 60대 이상 2278억원, 20대 1033억원이 뒤를 이었다.

30대의 비중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2023년 서울 주택 매수용 증여·상속 자금 가운데 30대 비중은 34.8%였지만 2024년 40.9%, 지난해 43.5%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마침내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에서 부모 등 가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집을 사는 수요의 중심이 30대로 이동한 셈이다.

30대의 자금 조달 방식은 증여·상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해 1분기 30대가 주식·채권·가상자산 등을 처분해 서울 주택 매입에 활용한 돈도 7211억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이전까지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40대도 앞질렀다. 결국 30대는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부모에게서 이전받은 자산과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총동원해 서울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30대의 증여·상속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서울 주택시장의 세대 간 자산 격차가 주택 구매력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30대가 근로소득과 저축만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기자금과 실제 주택 구입에 필요한 자금 사이의 간극이 커졌기 때문이다. 40~60대는 기존 부동산을 팔아 새 집을 사는 이른바 갈아타기 자금의 비중이 높은 반면 자산 축적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30대는 부모 자산이나 금융자산을 활용해 부족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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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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