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9회 머니투데이 도전청춘가요제] 대상 인터뷰 'ZABU·우나마스'
수십 년간 서로의 곁을 지키며 일상을 나눠온 친구끼리 대상이 발표되자 동시에 손을 맞잡았다. 학창 시절 맺은 인연을 끊임없이 이어오며 육아와 가정, 생업을 병행하는 삶의 변주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롱런해 온 결과다.
'제19회 머니투데이도전청춘가요제'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공동대상을 거머쥔 밴드 'ZABU(자부)'와 '우나마스'의 이야기다. 대학교 동기로 만나 줄곧 합을 맞춰온 여성 밴드 자부,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나 중·고교를 거치며 뜻을 함께해 온 또래 친구 밴드 우나마스. '도전'을 키워드로 내건 올해 대회에서 두 팀은 각기 다른 음악적 개성과 열정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고, 삶의 길목마다 함께해 온 단단한 우정은 마침내 무대 위에서 가장 뜨겁게 빛났다.

―사상 첫 공동 대상이다. 소감은.
"정말 예상하지 못해 지금도 얼떨떨하다. 워낙 쟁쟁한 팀들이 많아 네 명이서 대상을 받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멤버 전원이 아이 둘을 키우는 대학 동기라 평일 낮에만 시간이 난다. 연습실과 장비를 구하는 것부터 도전이었는데, 동기인 드럼 친구가 새로 합류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한 명이 늘었을 뿐인데 사운드의 안정감과 흥이 훨씬 좋아졌다."
―두 곡의 선곡 배경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지점은.
"첫 곡 '사랑의 시'는 안전지대의 '쇼콜라'를 엠씨더맥스 이수가 리메이크한 곡이다. 건반과 보컬의 섬세한 합이 살아나는 곡이라 우리만의 색으로 깊이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에는 '도전'이라는 주제에 맞춰, 기타와 베이스를 MTR(멀티트랙 레코딩) 장치로 미리 녹음해 라이브와 결합하는 방식을 처음 시도했다. 두 번째 곡 'I Will Survive'와 '난 괜찮아'는 관객과 하나 되어 에너지를 터뜨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드럼과 건반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니 퍼포먼스와 호응 유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개인의 깊은 실력과 팀워크,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팀 이름과 결성 계기가 궁금하다.
"ZABU(자부)는 '자유부인'이라는 뜻으로 여성 연주자들로만 구성된 밴드다. 멤버 모두 같은 학교 동문이다. 학창 시절부터 합을 맞춰온 사이라 호흡은 남달랐다. 여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합류한 드럼 친구가 MTR로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까지 준비해 준 덕분에 적은 인원으로도 풍성한 사운드를 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하며 대상까지 오른 동력은.
단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이다. 드럼 친구가 오기 전까지 멤버 모두 두 아이를 둔 엄마였다. 연습 시간을 맞추는 일부터 서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니 소통에 막힘이 없다. 새 멤버도 동문이라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장비까지 준비해 줬다. 그러니 척척 맞아떨어지고 팀이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올해 참가를 결심한 계기는.
청춘가요제라고 하면 진짜 청춘만 설 수 있는 무대인 줄 알았다. 중년 여성 밴드가 설 수 있는 대회 자체가 거의 없다. 그런데 올해 대회 형식이 바뀌어 지정곡·지정복까지 갖추게 되면서 오히려 도전 욕구가 끓어올랐다. 그래서 드럼까지 준비하며 제대로 부딪혀보기로 했다.
독자들의 PICK!
―공동 대상을 받은 우나마스의 무대는 어떻게 봤나.
기세가 정말 만만치 않았다. 마치 군인들이 온 줄 알았을 만큼 힘이 넘쳤다. 우리도 어디 가서 기세로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데, 우나마스는 무대도, 응원 에너지도 폭발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이 이어지는 그 열기에 많이 놀랐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이 소식을 가장 알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말에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친정 엄마와 남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멤버들 모두 아이를 맡겨두고 무대에 올랐다. 매년 중년 여성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머니투데이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함께해 준 자랑스러운 동기 멤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공동 대상 수상 소감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이라 정말 기쁘다. 그동안은 어느 정도 완성되면 '됐다, 다음 곡 가자'며 즐기던 밴드였는데 이번엔 '도전' 콘셉트에 맞춰 한 곡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파고들며 안 해본 것들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도 배우고 성장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이 만들어진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들이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우리 밴드 한번 해보자'며 시작한 인연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후 중·고등학교 시절 합류한 멤버도 있는데, 오랜 세월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음악으로 놀아온 셈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Dream On'을 어떻게 연출했나.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워낙 친숙한 곡이라 원곡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원곡의 펑키한 그루브에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록 사운드를 결합했다. 록이 시끄럽기만 한 음악이 아니라 신나게 춤추며 즐길 수 있고, 그 표현이 '사이다'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싶었다. 보통 밴드는 보컬이 주목받지만 이번엔 나병열을 비롯한 기타리스트들의 트윈 기타 솔로와 건반 진은영의 역량이 더 돋보이도록 구성했다. 지정곡 'Dream On'은 '현실이 될 때까지 꿈을 꾸라'는 메시지가 아마추어 밴드에게 주는 울림이 커 선택했다. 관객분들도 각자 사랑하는 것을 계속 추구할 용기를 얻으셨길 바란다.
―오래토록 팀을 유지하는 롱런의 비결은.
무엇보다 마음이 잘 맞는 게 중요하다. 밴드가 깨지는 건 대개 마음이 안 맞아서인데 우리는 친한 친구들이라 서로를 잘 이해한다.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친구를 알기에 맞춰줄 수 있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니 팀이 깨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
―공동 대상을 받은 자부의 무대는 어땠나.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잘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우리는 풀밴드인데, 자부는 네 명이서 저런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 게 대단했다. 그럼에도 정말 감동적인 사운드를 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당연히 대상감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식을 가장 전하고 싶은 사람과 19년 역사의 가요제에 참가한 의미는.
'이걸 꼭 해야 하냐'며 챌린지하면서도 끝까지 배려해 준 아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 곡을 여러 번 바꿔가며 장기간 연습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함께해 준 멤버들이 가장 고맙고 뿌듯하다. 직장과 가정을 가진 아마추어 밴드가 지원까지 받으며 제대로 된 무대에 서고, 과제를 수행하며 성장하고 다른 밴드를 보며 시야를 넓히는 것은 진귀한 축복이다. 19년간 이 무대를 지켜주신 보리스문 단장님과 머니투데이, 후원자·운영진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