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 안되는 석화… 생산설비 줄이는 한화

단독 돈 안되는 석화… 생산설비 줄이는 한화

박한나 기자
2026.10.2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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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스 대산 LLDPE공장 32년만에 가동중지
공급과잉 따른 수익악화… 국내 수급엔 영향 '제한적'

국내 LLDPE 생산능력 현황/그래픽=김지영
국내 LLDPE 생산능력 현황/그래픽=김지영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충남 대산공장 내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실제로 내부 잔여물질을 제거하고 질소를 봉입해 보존 중인데 사실상 장기 가동중단을 염두에 둔 조치다. 1994년 첫 생산을 한 지 32년 만이다. LLDPE는 비닐봉지와 포장용 필름 등에 사용되는 범용 합성수지다. 앞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합성수지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 1·2공장 중 1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으론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중국 석유화학 정보업체 진롄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LLDPE의 평균가격은 톤당 7484위안으로 전년(8453위안)보다 1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중국 LLDPE 수출량도 7만4382톤에서 4만1568톤으로 42.8% 급감했다. 중국의 자체생산 확대로 한국산 제품의 수출물량과 현지 제품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판매여건이 나빠진 것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생산중단에도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LDPE의 연간 생산능력은 12만5000톤으로 국내 전체 생산능력(295만8000톤)의 4.2%에 불과하다. 업체별로는 LG화학이 110만톤(37.2%)으로 가장 많고 △DL케미칼 53만톤(17.9%) △한화솔루션 42만5000톤(14.4%) △롯데케미칼 31만톤(10.5%) △SSNC 28만8000톤(9.7%) △SK지오센트릭 18만톤(6.1%) 순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국내 7개 생산업체 가운데 생산능력 규모가 가장 작다.

에쓰오일의 신규설비 가동계획도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에쓰오일은 울산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연산 88만톤 규모의 LLDPE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생산능력보다 약 7배 큰 규모다. 설비가 가동되면 단숨에 LG화학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선다. 대규모 신규물량의 시장진입이 예고되면서 기존 업체들의 생산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일단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엔 중전압급 지중 배전케이블 절연용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상업화했다. LAO(선형알파올레핀) 제조공정 개발에선 상업규모에 적용할 촉매 성능의 파일럿 검증을 마쳤다. 대구경 파이프용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소재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며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LLDPE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기존 고객사들이 재고를 확보하고 대체 공급선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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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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