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바퀴 달린 로봇'으로 진화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빠른 성장과 AI 정의 차량(AIDV) 확산에 대응해 기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과 제조 AI 전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은 5일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자동차산업 관계자와 부품사 경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추계 케이모빌리티 발전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경쟁의 진화, 부품산업의 과제'를 주제로 중국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정구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이사장은 "지금 우리 모빌리티 산업이 마주한 경쟁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며 "경쟁의 상대와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가 더욱 복잡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박형근 HMG경영연구원 미래경영연구센터장이 '피지컬 AI 시대, 자동차 부품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실장은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가 '바퀴 달린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2030년 120만대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자동차 조향·구동 부품과 기술 기반을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기존에 축적한 양산과 품질, 원가 경쟁력을 활용하면 로봇 부품 시장에서도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 모듈 선점과 원가 혁신, 제조 AX(AI 전환)도 주요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박 실장은 "자동차를 만들어 온 양산·품질·원가 역량이 피지컬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서영석 HMG경영연구원 중국인텔리전스담당 상무가 중국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짚었다.
서 상무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 점유율은 68.7%까지 높아졌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전동화를 넘어 스마트화와 AID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내수 경쟁을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과 개발 속도를 앞세워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서 상무는 "중국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대응의 시작"이라며 "중국은 단순한 거대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혁신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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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제24회 자동차부품산업대상과 제5회 미래모빌리티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안 이사장은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정밀하게 설계하고 믿을 수 있게 만들어 내는 제조 역량에서 나온다"며 "변화의 방향을 함께 읽고 준비한다면 우리 부품산업은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