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기업도 가계도 '이자 폭탄' 온다

기준금리 3% 시대…기업도 가계도 '이자 폭탄' 온다

이병권 기자
2026.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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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그래픽=이지혜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그래픽=이지혜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3%로 이례적인 연속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고금리 시대의 서막이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 부동산 시장 등 경제 전반에 '이자 폭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421조1000억원으로 한 달 새 7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5조4000억원 증가한 119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을 단순 합산하면 2615조9000억원에 이른다.

대출은 불어났는데 금리는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지난 27일 3.00%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은 3.25%에 가장 많이 몰렸고 3.50% 예상이 뒤를 이었다.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에는 '이자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0.5%다. 가계대출도 변동금리 비중이 56.7%로 절반을 웃돌았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기존 차주(借主)의 이자 부담을 키운다.

부동산 시장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시기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은 금리가 오를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차주의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상은 달아오른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모건스탠리의 '내년 1분기 기준금리 3.5%' 전망을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수요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다만 금리는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불어난 이자 부담이 기업과 가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가장 경계할 부분으로 꼽힌다. 자금조달 비용 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를 누를 경우 내수 회복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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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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