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비중, 각 70% 57%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3%로 이례적인 연속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고금리 시대의 서막이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 부동산 시장 등 경제 전반에 '이자폭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421조1000억원으로 한달 새 7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5조4000억원 증가한 119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을 단순 합산하면 2615조9000억원에 이른다. 대출은 불어났는데 금리는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지난 27일 3.00%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은 3.25%에 가장 많이 몰렸고 3.50% 예상이 뒤를 이었다.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엔 '이자폭탄'이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 7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0.5%였다. 가계대출도 변동금리 비중이 56.7%로 절반을 웃돌았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기존 차주(借主)의 이자부담을 키운다.
부동산 시장에도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진다.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은 금리가 오를수록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 차주의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불어난 이자부담이 기업과 가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가장 경계할 부분으로 꼽힌다. 자금조달비용 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상승이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를 누르면 내수회복에 또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