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약 11시간30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3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낮 12시쯤부터 밤 11시35분까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청 광역수사단으로 사건이 이첩된 후 이뤄진 첫 조사다.
약 11시간30분의 조사를 마치고 나선 정 전 회장은 '어떤 내용을 진술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성실히 받았다"고 답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수사를 피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 홍 전 감독 선임을 지시했는지 등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전날 오전 11시54분쯤 출석할 당시에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 개입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부당 개입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이 전 기술총괄이사 등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홍 전 감독과 협회 전력강화위원을 지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달 6일에는 충남 천안 소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축구협회 관련 고소·고발 사건들은 2024년 처음 잇달아 접수된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가 맡아 수사해 왔다. 이후 종로서는 지난 7월 관련 사건들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의 혐의 인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