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입은 사람"…말 한마디에 CCTV 추적, 로봇이 순찰까지

"정장 입은 사람"…말 한마디에 CCTV 추적, 로봇이 순찰까지

송도(인천)=오문영 기자
2026.10.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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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송도서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 개막…24일까지 개최
AI·로보틱스 기술 한자리에…245개 기업·880여개 부스 참여
경찰청, 690만달러 수출계약 목표…31개국 해외 바이어 초청

AI 플랫폼 전문기업 '이노뎁'이 21일
AI 플랫폼 전문기업 '이노뎁'이 21일

'정장을 입고 있는 사람.

검색창에 문장을 입력하자 모니터에 정장 차림의 인물들이 찍힌 영상이 곧장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낸 것이다. 기존엔 검색 조건을 일일이 설정했는데 지금은 평소 말하듯 문장 하나만 입력하면 원하는 인물을 찾을 수 있었다. 화면에는 각 인물이 촬영된 시점과 머문 시간도 함께 표시됐고 경로 추적도 가능했다. AI 플랫폼 전문기업 '이노뎁'이 선보인 영상분석 기술이다.

이노뎁의 이 기술은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AI와 만나 순찰로봇으로도 구현됐다. 로보티즈AI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미(GAEMI)'에 AI 영상분석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고정된 장소만 비추는 기존 CCTV와 달리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며 주변을 촬영하고, 수집한 영상을 AI가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CCTV가 미처 비추지 못하는 곳까지 관제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21일 인천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의 화두는 'AI'와 '로보틱스'였다. AI가 범죄 위험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 직접 현장을 순찰하거나 대응하는 기술까지 선보이면서 치안 현장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전시장에는 국내외 245개 기업이 마련한 880여개 부스(전시칸)가 들어섰다. 순찰로봇부터 드론을 활용한 교통단속 장비, 과학수사 장비까지 다양한 첨단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업체 관계자들은 관람객과 해외 바이어(구매자)를 상대로 장비를 시연하고 활용법을 설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실제 현장에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 곳곳에서 열띤 대화도 오갔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의 한 부스에서 모베드 순찰로봇이 시연하고 있다 2026.10.21.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의 한 부스에서 모베드 순찰로봇이 시연하고 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사진=전진환

최근 인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등으로 일상 속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이 커진 가운데 범죄 예방과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성신여대는 위험에 처한 사람이 직접 신고하지 못하더라도 자동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누군가 팔을 붙잡고 끌고 가는 등 신고 버튼조차 누르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심리적·물리적·지리적 위험을 각각 측정한 뒤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식이다. 연구진은 위험 상황에서 나타나는 긴장 상태 등을 판별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기술을 개발했다. 부스 관계자는 "현재는 실증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너트론은 불법촬영 카메라의 영상 전송 신호를 감지하는 '불법촬영 탐지기'를 선보였다. 의심 신호가 포착되면 관리자 휴대전화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영상 전송을 차단하는 장비다. 행정안전부·경찰청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올해 1월 우수제품으로도 인정받았다. 업체 관계자는 "해외 기관과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숙박업계에서도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 전시회가 국내 치안산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90만달러(약 92억원) 이상의 수출계약 체결을 목표로 잡았다. 앞선 두 차례 전시회에서는 총 929만달러(약 123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아이디에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과 260만달러 규모의 특수 광원 수출계약을 맺고, S2W가 인도네시아에 225만달러 상당의 AI 보안 플랫폼을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31개국에서 초청된 해외 바이어 82명이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공공기관 구매상담회, 국민안전산업펀드 투자상담회 등이 열린다. 현장 경찰관들이 AI 순찰로봇의 성능과 안전성 등을 직접 평가하는 품평회도 진행된다. 경찰청은 평가 의견을 기업에 전달해 제품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국제치안산업대전은 치안 현장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발굴하고 국내 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우수한 기술이 현장에 도입돼 국민안전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K-치안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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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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