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사회서 사상 초유 총장 선임안 부결
이광형 현 총장, 5일 사직서 제출…17일부터 '총장 대행' 체제로

KAIST(카이스트) 총장 선임이 또다시 미뤄진 데 대해 카이스트 교수진이 5일 성명서를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광형 현 총장은 이날 카이스트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5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제18대 총장 선임안 부결 및 재공모 결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광형 현(17대) 총장의 임기가 지난해 2월 만료됐음에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데 따른 우려다.
지난달 26일 카이스트 임시이사회에 제18대 총장 선임안이 상정됐지만 3배수에 오른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부결됐다. 카이스트는 원점으로 돌아가 후보 공모 절차부터 다시 밟는다. 장기적인 리더십 공백이 예상됨에도 이사회가 선임안을 부결한 데에 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인물을 총장 후보군에 넣기 위해 선임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교수진은 "최근 이사회의 제18대 총장 선임안 부결 및 재공모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총장 선임 지연이 장기화하는 현재 상황은 카이스트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발전 전략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장기간 진행된 후보 선정 과정에 참여한 카이스트 안팎 관계자들의 노력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채 결론이 난 데 대해 실망을 표한다"고 했다.
교수진은 "카이스트는 법과 제도에 따라 운영되는 출연기관으로 총장 선임 권한은 이사회에 있다"며 "그러한 이사회의 제도적 권한은 카이스트 발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행사되어야 한다"고 했다.
교수협의회는 그러면서 세 가지 사항을 정부와 이사회에 촉구했다. △제18대 총장 재공모 일정과 선임 절차, 평가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카이스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으로 명확히 반영할 것 △총장 후보 발굴 및 선임 과정에서 카이스트 구성원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 구성원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이다.
교수진은 "이번 재공모가 카이스트 도약을 위한 올바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이사회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443명 읽는 중
이번 성명은 카이스트 전임 교수를 대상으로 3일 오전 9시부터 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서명을 통해 발표됐다. 전임교원 740명 가운데 252명이 서명했다.
한편 이광형 현 총장은 총장 선임 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카이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카이스트 이사회는 대학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차기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직을 맡아달라 이 총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이를 거절하고 5일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총장은 16일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고 물러나게 된다. 17일부터 이균민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