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시술, 하나만 할까 섞어 맞을까…의사가 가장 먼저 보는 '이것'

피부 시술, 하나만 할까 섞어 맞을까…의사가 가장 먼저 보는 '이것'

박정렬 기자
2026.08.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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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진호 신사디온의원 대표원장

히알루론산(HA),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실리프팅 성분으로 알려진 폴리다이옥사논(PDO)까지 피부 재생 성분에 대해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분마다 특징이 다르고, 피부 상태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시술 시 무엇을 어떻게 주입해야 할지 고민이 든다.

하나의 성분만 주사하는 '단일 재생 시술'과 두 개 이상의 성분을 쓰는 '복합 재생 시술'은 각기 장단점이 있어 의사의 맞춤 치료가 필수적이다. 해부학 지식을 기반으로 △콜라겐 생성 △피부 재생 △수분 공급 등 우선순위에 따라 종류는 물론 양과 깊이·방향 등을 세밀히 조정해야 한다.

박진호 신사디온의원 대표원장./사진=신사디온의원
박진호 신사디온의원 대표원장./사진=신사디온의원

박진호 신사디온의원 대표원장은 "성분 하나하나를 잘 알지 못하다 보니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에 단일 성분을 선택하는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하지만 무조건 하나만 고집하는 것도, 제품 인지도를 믿고 시술을 결정하는 것도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복합 시술과 단일 시술 중 환자들이 무엇을 더 선호하나.

▶개인적으로 단일 시술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각 성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 '확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마케팅 요인도 상당히 큰 데, 인지도가 형성된 제품은 신뢰도를 갖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후발 제품이 여럿 출시되면서 마케팅 영향력이 갈수록 커졌고, 각 제품이 나름의 강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바이럴 확산 정도와 화제성 여부에 따라 환자의 선택이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성분마다 특징이 다르지 않나.

▶요리에 비유할 수 있겠다. 설렁탕처럼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음식도 다양한 재료가 조합돼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피부과 시술도 이와 유사한데, 단일 성분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적절한 조합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PDO, HA, PDRN의 효과는.

▶PDO는 조직 내에서 콜라겐 형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HA는 즉각적인 보습감과 부드러운 볼륨·지지 효과를, PDRN은 피부 회복과 재생 환경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PDO는 실리프팅에 활용하는 성분으로 알려졌지만, 미세입자를 활용한 주입 시술 역시 임상 현장에서는 '클래식'으로 분류될 만큼 활용도가 높고 오래 쓰이고 있다.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각 성분은 역할이 서로 다르다. HA는 부족한 볼륨을 부드럽게 보완하고 수분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PDRN은 손상된 피부가 회복되는 환경을 보조하고 피부 컨디션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활용한다. PDO 미세입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반응을 통해 새로운 콜라겐 형성을 유도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의 역할을 맡는다. 복합 시술 시에는 HA가 비교적 빠른 변화를 담당하고, PDRN이 피부 회복 환경을 보조하며 PDO가 보다 점진적인 콜라겐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한 성분의 효과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 축과 역할을 조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박진호 신사디온의원 대표원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단일·복합 피부 재생 시술의 임상적 활용과 적용 기준, 자연스럽고 안전한 시술을 위한 고려사항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박진호 신사디온의원 대표원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단일·복합 피부 재생 시술의 임상적 활용과 적용 기준, 자연스럽고 안전한 시술을 위한 고려사항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피부 시술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필러인가요, 스킨부스터인가요' '한 번만 하면 충분한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콜라겐 부스터처럼 특정 제품이 누구에게나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무엇을 넣을 것인가'보다 '이 환자에게 정말 주사 치료가 맞는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품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은 환자의 해부학 구조다. 눈가주름을 해결한다면 지방 돌출, 피부 이완, 눈물 고랑의 깊이와 인대 구조를 본다. 팔자 부위는 중안면의 처짐과 볼륨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한다. 심한 아이 백(눈 밑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지방)이나 뚜렷한 피부 처짐처럼 주사 시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치료나 수술적 접근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눈가는 얼굴에서도 특히 해부학적 이해가 중요한 부위다. 피부가 매우 얇고 혈관 구조가 복잡하며, 눈물 고랑은 단순한 볼륨 부족이 아니라 뼈·지방과 같은 고정 구조와 주변 연부조직 변화가 함께 만들어내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랑만 보고 그 자리를 직접 많이 채우기보다는 눈 밑 지방의 돌출 여부, 고랑과 앞 광대의 연결, 피부 두께, 혈관 위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주입 층과 양을 보수적으로 선택하고 한 번에 완벽하게 채우려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환자가 알아야 할 점은.

▶얼굴은 정지된 구조물이 아니라 표정에 따라 계속 움직인다. 정면 사진에서 고랑 하나를 완전히 없애는 것만을 목표로 하면 오히려 웃을 때 부자연스럽거나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최근 안티에이징 시술의 방향은 '자연스러움'이다. 단순히 꺼진 부위를 채우는 데서 벗어나, 전체적인 곡선과 움직임을 함께 보면서 피부 재생 환경을 개선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눈가나 팔자주름은 피부 두께, 지방과 인대의 변화, 반복적인 표정 움직임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관여하기 때문에 한 가지 성분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심한 처짐이나 큰 구조적 결손보다는 피부 탄력 저하, 잔주름, 얕은 꺼짐, 피부가 얇아지면서 생기는 노화 징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피부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한 만큼만 보완하고, 피부 자체의 회복과 콜라겐 리모델링이 시간을 두고 더해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핵심 요소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한 시술 횟수, 간격은 어느 정도일까.

▶횟수와 간격은 제품의 종류와 사용 부위,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다. 특히 PDO, HA, PDRN 복합 시술인 '울트라 리본 콜라겐'은 PDO에 의한 점진적인 조직 반응까지 고려해 환자별로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배합 비율과 제조 과정은 자체적으로 축적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프로토콜의 일부라 공개하긴 어렵지만 임상 경험상 처음부터 많은 양을 한 번에 시술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시작한 뒤 경과를 확인하면서 다음 치료 시점과 필요량을 결정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눈가처럼 얇고 민감한 부위에서는 이런 단계적 접근이 자연스러움과 안전성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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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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