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빌 테면 덤벼라"…베선트 미 재무, 엔화 공매도 세력에 '경고장'

"덤빌 테면 덤벼라"…베선트 미 재무, 엔화 공매도 세력에 '경고장'

정혜인 기자
2026.09.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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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하우스…日정부 정책 잘 안다"
전방위 개입에 불확실성·변동성 확대 우려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7월 말 미·일 공동 시장개입 이후 미국 재무부가 외환시장 개입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특히 주목받는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텍사스주 서던메소디스트대(SMU) 행사에서 "내가 곧 하우스(the house)"라며 엔화 공매도 세력에 엔화 약세에 베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하우스'는 카지노 딜러를 뜻하는 용어로 자신이 일반 투자자가 아닌 많은 정보로 시장을 주도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엔화에 개입할 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무엇을 할지, 일본 정책 당국이 무엇을 할지 매우 잘 알고 있다. 나에게 맞서 (엔화 약세에) 베팅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보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람들이 '재무장관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할 때마다 그것은 내가 꿈꾸던 상황"이라며 "나에게는 비대칭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엔/달러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이번 발언은 지난 7월 말 미·일 양국이 단행한 이례적인 공동 시장 개입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당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미 재무부는 일본 정부와 공조해 엔화 매수로 시장에 개입했다. 또 재무부가 보유한 유로화를 엔화로 바꾸는 방식도 사용했다. 미·일 정부의 공동 시장개입에도 엔화 가치는 한때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정부 개입에도 달러당 160엔대를 나타냈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153엔대까지 하락하며 엔고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중 하나인 일본의 경제정책 결정 과정에 그가 이례적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MUFG의 리 하드먼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일본이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정책을 바꾸고 미·일 공동 개입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런 행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싱가포르은행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선트 장관의 엔화 개입에 대해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뿐 아니라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국채 바이백 규모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미 워싱턴DC의 한 행사에서 "바이백 확대는 시장의 '열'을 식히기 위한 조치"라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재무부는 9일 10~20년물 만기 유통 국채 매입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9일 회당 2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을 최소 2배 확대한다고 밝힌 이후 첫 공식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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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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