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트럼프가 외교적 성과 거두게 해 정치적 승리 안겨주지 않겠다는 것"

이란이 내달 3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정치적 타격을 주려 종전 협상을 미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지 않겠다는 게 지도부 입장"이라며 "이란은 종전 합의가 아니라 미국의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8개월째 이어지는 전쟁 교착 상태를 깨려 이란을 다시 공격할 거라 본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도 종전 합의를 꺼리는 배경이라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이란 전쟁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됐다. 유가 상승을 초래해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트렸다. 물가 상승으로 유권자들 불만이 커져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레이라즈 이란 정치 분석가는 "이란은 미국이 합의를 번번이 파기했다고 믿고 있다"며 "불신이 깊어 트럼프 정부 이후에도 지속적인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간선거 전까지 의미 있는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예측이다.
호르무즈 해협서 두 달 새 50척 공격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의 선박 공격도 늘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지난 16일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1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 선박은 400척이며 원유량은 1억배럴"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3척을 기뢰로 멈추게 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공식 뉴스 채널인 세파를 통해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 남부 구역에 설치한 기뢰가 폭발해 유조선 2척에 불이 붙고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는 "유조선이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있었다"며 "모든 레이더와 항법 장치를 끈 상태"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에 대한 공격이 주당 평균 3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도 "이란이 이달에만 선박을 20건 이상 공격했다"고 집계했다.
이란은 모든 선박이 자국의 허가를 받아야 해협을 지날 수 있다며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