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술주가 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지난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AI 관련주를 넘어 기술주 전반을 끌어내렸다.
이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5.5% 추락하며 지난달 기록한 사상최고가에서 11% 넘게 내려가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전 고점 대비 10~20% 범위의 하락을 조정이라고 한다. 대형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100지수는 6.4%의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3% 폭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될 때 이후 최대 낙폭이다. CNBC는 AI 관련주 투자 흐름에 근본적인 균열이 생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원포인트 BFG 웰스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르는 "우리는 내년에 (AI와 관련한) 자본지출 규모가 1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투자자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어쩌면 그런 일(1조2000억달러의 자본지출)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던 AI 투자 열풍의 종말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봤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주식 부문 책임자인 에릭 존스턴은 "전체 경제와 소비 지출,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 모두가 AI 인프라 구축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AI 인프라 구축 전망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위축이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지수까지 3.4%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AI 투자 열풍이 완전히 끝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AI 투자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쏠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조시 브라운은 무위험 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8%에 달하자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AI 관련주에 투자해 손실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하기 시작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80%를 주식에 투자할 필요도 없고 주식 자산의 60%를 기술주로 채울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주에 더욱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뿐 AI 투자 열풍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뉴에지 캐피털 그룹의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인 롭 세찬은 "AI 인프라 구축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을 뿐"이라며 "새로운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기가 더 어려워지면 기존 용량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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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제임스의 CIO인 래리 애덤은 기술주에 대한 "무차별적인 매도세는 매수 기회"라며 투자자들이 "좀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다면 현재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훗날 좋은 매수 기회였다는 것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G 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의 CIO인 빅토리아 그린은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날 급락 이후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 상승 추세 속의 일시적인 조정인가, 아니면 모든 것의 종말, 모든 것이 궤도를 벗어나면서 모두가 미국의 단기 국채를 사야 하는 상황인가 하는 것"이라며 "나는 일시적 조정일 뿐 시장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