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예측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원자재 가격 예측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김은정 기자
2010.01.28 10:34

[인터뷰]김호빈 코리아PDS 대표이사…건설·음식료업체 관심 급증

더벨|이 기사는 01월26일(15:37)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970년대부터 원자재 가격정보에 대한 국내 기업의 니즈(needs)가 있었습니다. 원자재 가격 예측에 따라 수 조원까지 원가절감이 가능해집니다. 원자재 가격 예측이 결국 기업의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인 셈입니다."

원자재 정보 전문업체 코리아PDS의 김호빈 대표이사(CEO·48)는현대자동차(471,000원 ▲5,500 +1.18%)국내·외 사업본부에서 십 수년간 근무했다. 자동차와 원자재 정보의 조합이 생소할 수 있지만 김철운 한국물가협회 회장이 김 대표의 부친이란 걸 알면 그렇게 낯설지 만도 않다. 사단법인인 한국물가협회의 창립과 성장을 지켜보면서 원자재 정보의 상품가치를 일찍이 깨달았다는 그다.

김 대표는 "제조업체의 경우 매출원가의 50%에서 많게는 90%까지 재료비가 차지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예측 등 분석정보가 체계화되면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결국 국가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PDS는삼성전자(186,700원 ▲8,300 +4.65%)를 비롯해 국내 450여 개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매년 기업과 재계약을 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기업 측에서 요구하는 정보 규모가 커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성장지향→수익지향, 비용절감 '관건'

최근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와 접촉이 빈번하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서 원가절감 계획은 중요한 요소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예측해 원가를 절감하면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현재 GS건설·SK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등이 코리아PDS의 주요 고객이다.

김 대표는 "건설업체, 음·식료업체 등 국내 기업의 원자재 가격 분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원자재 상품일반, 시장이해, 상품분석에 대한 직원교육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과거 성장지향에서 수익지향으로 기업의 사업전략이 바뀌면서 비용·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부각됐단 설명도 이어졌다.

"2003년 모 기업이 3년치 구리선물 가격을 예측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3개월 구리선물 가격은 톤 당 1500달러 안팎이었습니다. 3000달러 초반까지 가능하단 예측치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격과 예측치 차이가 너무 커서 전략수립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2005년 구리가격은 3500달러를 넘어섰고 그 기업은 연간 6000억원 정도의 원가절감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는 "원자재 시장은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사후 대처가 소용없다"며 "사전적 전략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금값 버블과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herding behavior)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최근 금값 상승은 미국 달러화 약세 추세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대한 리스크 헤지용(Hedge) 투자 수요가 원인입니다. 최근 2~3년간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금의 실질가치가 여전히 역사적 관점에서는 사상 최고치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유가 대비 금값이 14.5:1 정도였던 걸 고려하면 아직도 금값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원자재 투자 쏠림, 자연스러운 과정

김 대표는 근래 들어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증가하는 현상을 대체투자 수요·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했다. 원자재 관련 펀드가 각광받고 주식시장에선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요즘, 투자 유혹은 없었을까.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연구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직원들과 펀드를 운용해봤습니다. 원자재가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서 상장주식을 5단계로 나눈 것인데 2008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88%의 수익을 냈습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저변에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생산물량이 늘어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단 판단에서다.

단가인하를 고민하는 대기업이나 구매비용 절감이 필수적인 협력업체 모두에 원자재 시장에 대한 분석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할 일이 쌓여만 간다는 그다.

김 대표는 "원자재 가격은 수급은 물론, 예상 가능한 모든 경제·정치·사회·심리적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해외진출을 통해 더 많은 기업과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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