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부영입도 좋지만 2군 키우는게 중요" LG전자와 빗대

"야구도 경영도 내부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야구광으로 잘 알려진 구본준LG전자(228,000원 ▲16,500 +7.8%)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을 야구에 비유하며 "야구에서 2군 선수들을 키우듯, 회사도 외부 인력을 영입하기보다 내부 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LG트윈스 구단주 대행을 병행하는 구 부회장은 "LG트윈스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외부에서 잘 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외부에서 영업할 경우, 2군 선수들이 클 수가 없다. 올해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이 없다고 밝히니, 2군 선수들의 눈에서 빛이 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찬가지로 LG전자를 잘 아는 사람은 회사 내부에 있다. 과거 C레벨에 외국인 임원을 여럿 영입했으나, 이럴 경우 직원에게 비전을 줄 수가 없다. 꼭 필요한 인력이 있다면 적극 영입해야겠지만, 적어도 2∼3년 동안은 외국인 임원 영입은 안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야구 이야기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후 지난 일요일에 자신이 속한 사회인 야구팀에서 70∼80개 투구를 한 일화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성적이 저조한 LG트윈스 선수들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 등 야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심지어는 "스포츠 기자가 되면 나를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했다.
구 부회장의 야구 이야기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 미흡 등으로 침체에 빠진 LG전자를 구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후 3개월 동안의 침묵을 깨고 가진 첫 대외 공식행사에서의 발언 치고는 매우 의외였다.
특히 구 부회장이 이날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 일정이 많아 사전에 기자들로부터 질문 4개만을 받기로 하는 등 어렵사리 시간을 할애한 터라 그의 야구 이야기는 더욱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었다.
구 부회장이 LG상사에서 LG전자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바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5년째 구단주 대행을 병행하는 이유나 LG전자 구원투수로 나선지 3개월 만에 가진 첫 공식행사에서 경영을 야구에 비유해 이야기한 이유 모두 그의 남다른 '야구사랑'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의 LG전자 운영에 대한 마음가짐도 야구의 '결정구'에 비유했다. "야구는 미리 정해놓은 결정구가 있지만, 경영에는 결정구가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복이 온다. 기본을 더 지켜 미리 앞서 준비해야 한다. LG전자를 더 강하고 독하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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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가르는 글로벌 경쟁의 마운드에선 구원투수 구본준의 마음가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