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약 3시간 진행된 이건희 회장의 칠순만찬

[현장+]약 3시간 진행된 이건희 회장의 칠순만찬

유현정 기자
2011.01.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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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등 자녀들과 사장단, 미래전략실 팀장 부부 동반 행사 진행

↑이건희 삼성 회장이 9일 저녁 자신의 칠순만찬이 끝난 후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손을 잡고 호텔신라를 나서고 있다.ⓒ홍봉진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9일 저녁 자신의 칠순만찬이 끝난 후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손을 잡고 호텔신라를 나서고 있다.ⓒ홍봉진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칠순을 맞은 9 일 칠순만찬이 열린 호텔신라의 로비는 오후 5시를 넘어서자 분주해졌다. 이날의 주인공인 이 회장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부부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행사 20분 전에 호텔신라에 도착한 이건희 회장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과 함께 밝은 모습으로 로비를 들어섰다. 생일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이 회장은 말없이 웃음만 지었다. 이 회장 부부 뒤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내외도 들어섰다.

이 회장이 도착하기 앞서 장녀인 이부진호텔신라(53,400원 ▼1,600 -2.91%)사장은 이수빈삼성생명(477,000원 ▼20,000 -4.02%)회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최지성삼성전자(355,000원 ▲1,000 +0.28%)부회장과 함께 나와 부모님을 맞았다. 이부진 사장은 시종 일관 밝은 모습으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다가 취재진의 농담에도 미소로 화답하곤 했다.

6시에 진행된 이건희 회장의 칠순잔치는 6시부터 2시간 50여분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 회장 가족과 함께 삼성그룹의 40여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미래전략실 팀장단 부부 동반으로 총 150여명이 참석해 이 회장의 생일을 축하했다.

식이 진행되는 사이 위층으로부터는 클래식 선율과 함께 간헐적으로 소프라노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행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남성 바리톤 한 명이 공연자로 참가했다. 특히 식이 끝나기 30분 전에는 '유 레이즈 미 업'을 완창하는 조수미의 고혹적인 음색이 1층까지 완연히 울려 퍼졌다.

식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어린 합창단의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랫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다. 이날 축하 공연을 하기 위해 참석한 '케냐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의 목소리인 듯 했다. 지라니(좋은 이웃이라는 뜻) 어린이 합창단은 케냐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사는 마을의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이 지라니 합창단과 조수미씨의 합창 때에는 청중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식이 끝나고 이건희 회장이 다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오후 8시 50분경. 이 회장의 얼굴에는 입장하기 전보다 훨씬 밝고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취재진이 모여들어 칠순 소감을 묻자, 이 회장은 "좋았습니다"고 답했다. 그는 생일 소망을 묻는 질문에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건강 밖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칠순 생일선물로 가족 전체를 형상화한 작은 밀랍 인형과 이재용 사장 등 자녀들이 부친에게 칠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써 준 편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생일 선물에 대해 처음에는 "조각으로 가족 전체가 그려진 초상화와 같은 장난감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재용 사장이 CES를 다녀온 후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자칫하면 한국이 또 한걸음 뒤지겠단 생각을 했다"며 "옛날에 앞서 있는 회사들은 퇴보하고 있다. 일어서는 많은 회사들이 있어서 좀 더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칠순 만찬에 참석한 사장단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와인 한 병 씩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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