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러기, 태양광 발전 신화 쓰다

20년 기러기, 태양광 발전 신화 쓰다

대구=우경희 기자, 진달래
2011.04.07 08:02

이규성 성융광전 회장 "5월 中 설비 완공, 올해 매출 100% 신장"

'950억원(09년)→1800억원(10년)→2500억원(11년 예상)'

최근 3년간성융광전투자가 그리고 있는 매출액 상승곡선이다. 내달 중국 태양광모듈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에는 매출 5000억원 달성이 가시적이다.

성융광전은 지난 2005년 중국에 설립된 한상기업이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달 말 주총을 거치면 내달 초부터 100% 자회사인 한국법인 출범 작업에 들어간다. 이 법인을 통해 태양광발전소 건설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맨 땅에서 성융광전을 일군 주인공은 지난 20여년의 청춘을 중국에 바친 이규성 회장. "관에 누워야만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워커홀릭 이 회장을 6일 열린 에너지엑스포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이날도 부스를 찾은 기관투자자들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中 공장 증설 맞춰 韓 법인 출범, 절묘한 타이밍

성융광전은 상하이 인근 장가항에 있는 공장 옆에 2공장을 짓고 있다. 내달 중 공장 외형이 완성되면 단계적으로 설비를 늘린다. 현재 연간 250MW 규모인 태양광모듈 생산량이 올 연말까지 550MW로 늘어난다.

내년에 300~500MW를 추가 증축해 최대 1GW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복안이다. 태양광 사업은 반도체와 같이 끊임없는 설비 증설이 필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늘어나는 태양광 수요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내달 한국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이를 통해 중국 공장서 생산한 모듈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건설 수주는 물론 자체 태양광발전소 운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시작되는 한국 정부의 태양광 RPS(할당제)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태양광 RPS는 발전사업자들에게 일정 비율 태양광발전을 강제하는 규정이다. 태양광발전소 수요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0MW 수준이었던 규모였던 국내 태양광 발전이 내년에는 200MW 규모로 늘어난다"며 "태양광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확대에 나선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만큼 국내 시장 선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獨 태양광 9500MW 할 때 韓 100MW,,더 물러설 곳 없다"

이 회장은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교토의정서 발효는 물론 석유 등 화석연료가격 상승 폭이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지속돼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지난해 국내 태양광 발전설비 증설 규모는 7.6GW다. 올해는 9.5GW로 늘어난다.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증설은 100MW에 불과했다.

독일 정부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가 터지자 에너지정책을 180도 바꿨다. 원전사업을 위해 책정됐던 예산을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돌렸다. 현재 국내 전력 수요의 15%를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있다. 경이적인 비율이다. 독일 정부는 지속적인 육성을 통해 45%까지 태양광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국내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태양광 육성 정책도 달라져 사실상 2년간의 사업 공백이 생겼다"며 "연속성 있는 지원이 태양광 산업 육성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前 회사 지분은 직원들 나눠줘,,中서도 화제

이 회장이 중국 땅을 밟은 것은 20여년 전. 그 전부터 국내외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볼 틈이 없었다. 그러나 그새 장성한 두 아들은 각자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됐다.

이 회장이 20년 전 중국에 설립했던 섬유회사 '르신'은 아직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주인은 이 회장이 운영할 당시의 공장장과 직원들이다. 이 회장이 주식을 직원들에게 모두 나눠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처음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때 직원들에게 "12년만 믿고 따라와 주면 공장 지분을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킨 것"이라며 "지분을 받은 직원들이 중국 정부 보유 지분까지 매입해 이제는 100% 직원들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행동은 중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생애 마지막 도전으로 2005년 태양광사업에 뛰어들 때 지방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회장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위해 중국 기업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업황이 좋아지면서 대상기업의 몸값이 너무 올라 결국 실패했다"며 "M&A를 통해 사업영역 확대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융광전 주가는 일본 대지진 이후 태양광산업이 각광받으며 오름세를 보였으나 중국고섬 여파로 차이나디스카운트 논란에 휘말리며 최근 급락했다. 한국법인 설립 계획과 중국 공장 증설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을 모색 중이다. 7일 오전 현재 전일 대비 0.53% 오른 7570원에 거래 중이다. 9월 상장 당시 시초가는 2920원으로 현재 주가는 시초가 대비 159% 가량 오른 금액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