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重·현대차, 하이닉스 공동 인수' 제안

채권단, '현대重·현대차, 하이닉스 공동 인수' 제안

반준환 기자, 박종진, 오수현
2011.06.09 05:43

현대중공업 중심 컨소시엄 구성 의견 타진

하이닉스 채권단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하이닉스(998,000원 ▼35,000 -3.39%)인수를 제안했다. 채권단은 인수자금 조달부담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현대중공업(391,000원 ▲1,500 +0.39%)이 중심이 돼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현대차가 참여하는 형태로 인수에 나서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8일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현대중공업 등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현대차(489,500원 ▼18,500 -3.64%)그룹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5조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어 단독 인수가 어려운 상태다. 이로 인해 자금여력이 있는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기에 현대차가 참여하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10년이 되는 해로 연초부터 범 현대가로부터 과거 계열사를 되찾아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마지막 남은 하이닉스(옛 현대전자)를 어떤 식으로든 인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맏형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현대건설(183,400원 ▼5,300 -2.81%)을 되찾았고 동생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를 다시 품에 안았다. '명가 재건'이라는 명분 외에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소 파격적인 인수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종전까진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15%를 모두 인수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는 길이 열렸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인수자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5%의 5% 정도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취득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5%도 시차를 두고 인수할 수 있도록 해 인수자금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하이닉스 매각공고안을 빠르면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신주발행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면 인수자는 하이닉스에 신규자금이 투입돼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닉스 인수비용은 지분인수에 3조원, 설비투자에 2조원 등 모두 5조원 정도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다"며 "매각방식이 이처럼 바뀌면 지분인수에 1조~1조5000억원 정도 필요하고 설비투자를 위해 조달할 자금규모도 2조원 아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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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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