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유산소송 끝까지 갈 것…타협 없다"

이건희 회장 "유산소송 끝까지 갈 것…타협 없다"

김태은 기자
2012.04.17 07:47

(상보)이미 재산 분배는 끝난 일..삼성 커지니 욕심내는 것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형인 이맹희씨와 누나인 이숙희씨 등 일부 형제들이 제기한 유산상속 분쟁과 관련, 타협이 절대 없다는 점을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6시 30분경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게 서운한 감정은 없다"면서도 소송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2월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 있는 공식적인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장은 "최근 일부 형제들이 상속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섭섭한 것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섭섭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만 이번 소송이 이미 끝난 상속 문제를 재거론 한다는 점과, 이 회장이 지난 25년간 성장시켜온 삼성의 성장과실을 '자연인'들이 탐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쪽이 소송을 하면 끝까지 (맞)고소해서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라도 갈 것이다"며 "내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산은) 선대 회장 때 다 분재(分財)가 된 것이다. 그래서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고 CJ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이 나는 것이다"며 이맹희씨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이 이끌고 있는 CJ 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그동안 일말의 화해 가능성을 점치던 분위기는 강경 대응으로 전환됐고, 양측간의 타협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발언 자리에는 이 회장의 출근을 영접하기 위해 나와 있던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삼성전자(214,500원 ▼1,500 -0.69%)사장만이 나와 있었고, 이 회장의 발언에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기강 해이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는데 삼성이 고쳐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칠 것은 많다. 항상 새롭게 보고 크게 보고 앞을 보고 깊이 보고 이것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사물을 분석하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고 맨 날 회의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떠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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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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