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노조 "지난 주 인출해가" 인출 의도 및 용처 따라 논란 커질듯
이혜경동양(966원 ▼19 -1.93%)그룹 부회장이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직전 동양증권 개인 계좌에서 6억 원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동양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첫째 딸이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동양증권 노조 핵심 관계자는 5일 "이 부회장이 지난 주 동양증권 개인 계좌에서 6억 원을 인출해 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현 회장이 계열사 법정관리의 불가피성을 해명하면서 마지막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 썼다 하는데 이 6억 원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거액 인출과 함께 법정관리 신청 직후인 1일 서울 을지로 동양증권 본사를 직접 찾아 개인 대여금고에서 귀중품을 빼갔다. 노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비서로 추정되는 사람 몇 명을 데리고 와 가방 3~4개에 무언가를 가득 담아 가는 것을 여러 직원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 부회장이 들고 간 대여금고 속의 귀중품이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고액권이나 골드바, 유가증권 등 개인 재산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 부회장이 개인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6억 원의 용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현 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계열사 법정관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저희 가족 역시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 CP를 사 모았지만 결국 오늘의 사태에 이르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 인출한 6억 원이 부도를 막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목적에서 예금을 빼냈을 경우 오너 일가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이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혹처럼 개인 재산을 빼돌린 게) 사실이라면 대주주로서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며 금융 당국도 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