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현재현 회장 검찰 고발·비대위 구성해 채권단과 공동대응

동양그룹 경영진에 반발하고 있는 동양증권 직원들이 조만간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직원들의 집회 참여로 영업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동양증권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대전에서 열린 노조 집행위원회에서 임직원들은 오는 7일자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문제를 다루게 되며 채권단과 협조를 도모해 고객의 피해수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비대위는 금명간 전국 영업점 직원들을 소집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 예정이다. 대규모 집회에는 전국 110여개 영업점 직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비대위가 꾸려지면 집회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것"이라며 "영업력에 훼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영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집행위에서 다음 주 서울중앙지검에 현 회장을 사기죄로 고발키로 하는 안건도 결의했다. 당초 현 회장과 함께 고발하겠다고 밝혔던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에 대한 고소는 잠시 보류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정 사장도 현 회장 일가와 함께 계열사의 법정관리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정 사장도 사기죄로 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를 통해 정 사장의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발 계획을 유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는 8일에는 전국 110여개 지점에서 최소 100여 명의 직원이 서울중앙지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담화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동양증권 임직원은 경영진과의 확실한 선긋기에 나선 상태다. 현 회장 부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 동양증권 대여금고에서 자산을 인출해 간 정황이 드러나고 정 사장이 동양그룹 3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동양증권의 영업정지 검토를 지시하는 등 경영진의 부도덕한 면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비난여론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동양증권 영업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현 회장 일가와 일부 기업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세력에 대해 직원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정 사장 역시 직원들에게 일언반구도 없다는 점에 대해 실망의 한계를 뛰어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