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실세' 김철 대표, '관리인' 배제 왜?

'동양 실세' 김철 대표, '관리인' 배제 왜?

오상헌 기자
2013.10.17 12:49

법원 "공정·효율적 회생위해 현 경영진 배제"...개인비리 의혹등 심적 압박에 '포기'

법원이 17일 김철동양네트웍스대표(38. 사진)를 법정관리인에서 배제키로 한 것은 김 대표에 대해 쏟아지는 갖은 의혹과 채권자들의 반발 등을 두루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동양그룹의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하며 구조조정 실패와 법정관리 신청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김 대표는 2008년 이후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반을 관장한 이혜경 부회장(현 회장 부인)의 최측근으로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예상 밖 법정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동양파워 등 동양그룹이 보유한 자산 매각 추진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와 금융업계에선 동양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 유지를 위해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에 대해 '기획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이 부회장과 교감하며 법정관리 이후 동양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 재편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실제 지난 1일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신을 관리인에 선임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날 "회생절차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동양네트웍스 등기이사인 김형겸 상무보(49)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 대표와 동양네트웍스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현 회장의 장남 현승담 대표를 모두 배제한 것이다. 동양네트웍스 신성장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상무보는 동양네트웍스의 전신인 동양시스템즈 SM본부장과 IT서비스본부장 등을 지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날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앞두고 관리인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미리 법원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의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관리인 포기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최근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개인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자 상당한 심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을 요청받았으나 불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 회장과 동양증권 전현직 사장 등은 오늘 오후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지만 김 대표의 소재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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