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 가보니, 1만5천 구직행렬

[현장+]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 가보니, 1만5천 구직행렬

정지은 기자
2014.05.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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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방문자 50% 증가…협력사·구직자 모두 함박웃음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 구직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 구직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취업이 잘 안 된다고 아무 회사나 다닐 수는 없잖아요. 괜찮은 회사라는 확신이 드는 기업을 찾으려다 2년 넘게 백수생활을 하고 있어요."

취업준비생 이지은씨(가명, 28)는 2012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낙방하고 올해로 3년째 백수신세다. 어디든 취업을 해야겠다 싶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지만 근무환경이 사전 설명과 달라 그만둔 적도 있다. 그 이후로는 유명 회사가 아니고선 선뜻 이력서를 내지 못했고 여전히 백수다.

그런 이씨를 만난 곳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면접용 정장을 차려입은 이씨의 표정에선 생기가 돌았다. 이씨는 "대기업과 거래하는 협력사라면 안심하고 일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이 기회를 살려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는삼성전자(354,000원 ▼8,500 -2.34%)삼성SDI(555,000원 ▲33,000 +6.32%),삼성전기(2,270,000원 ▲70,000 +3.18%)등 삼성 10개 계열사의 200여 개 협력사가 참가하는 대규모 채용 박람회다. 협력사에게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구직자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2012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3회째다.

올해에는 삼성전자 협력사 122개사를 포함 200여 개 삼성그룹 계열사의 협력사가 참가했다. 협력사들은 이날 행사 현장에서 2000여 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날 박람회에는 총 1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방문자 기록인 1만명에서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른 오전부터 수많은 구직자들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개막을 20여 분 남겨둔 시점부터 행사장에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더니 개막 직후에는 업체별 부스 곳곳에 긴 줄이 늘어섰다.

취업준비생들은 저마다 준비한 이력서를 들고 부스를 둘러보며 각 업체 인사담당자들과 면접을 진행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30~4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구직자 윤보라씨(26)는 "보통 중소·중견기업은 지방에 흩어져 있어 면접을 보러 다니는 과정만 해도 벅차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채용 담당자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현욱 솔브레인 인사팀장이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취업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김현욱 솔브레인 인사팀장이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취업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또 다른 취업준비생 김상일씨(27)는 "면접만 보고 그치는 게 아니라 취업 및 직무관련 상담과 조언까지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업체 솔브레인의 김현욱 인사팀장은 "다양한 인재를 만나는 동시에 취업준비생들에게 회사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이 박람회의 장점"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 성실한 인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2차 협력사인 모터 전문 생산업체 ㈜져스텍(JUSTEK)의 정효근 인사총괄 상무는 "'삼성 협력사'라는 수식어가 주는 효과가 크다"며 "회사 인지도나 신뢰도 면은 물론이고 채용 이후 삼성에서 지원해주는 직원교육은 실제 인력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협력사 관계자들은 행사 진행과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협력사 관계자는 "전자업체들은 전문 기술 인력에 목말라 있지만 실제 박람회를 찾는 구직자들은 기술에 전문 지식이 없는 비전공자나 고등학생이 많다"며 "전문 인력풀이 아닌 이상 우수 인재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채용 후에도 협력사의 인적 경쟁력 강화를 도울 방침이다. 노인식 삼성경제연구소 인적자원개발담당 사장은 "행사에서 채용이 되면 삼성 신입사원에 준하는 입문교육은 물론 전문 직무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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