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주항공 대표 직격탄 "에어서울 과연 필요한지 의문"

[단독]제주항공 대표 직격탄 "에어서울 과연 필요한지 의문"

싱가포르=장시복 기자
2015.11.23 18:40

인터뷰서 직접 입 열어…"노선 확장과 해외 연계로 대외 변수 대응" 제주에 호텔 등 투자 계획도

“이미 국내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에어서울’ 면허가 필요한 지 의문입니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의 최규남 대표가 아시아나항공의 두번째 LCC 에어서울 출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아시아·태평양 항공센터(CAPA) 세미나’ 현장에서 만난 최 대표는 “이제는 해외 LCC들과 경쟁해야 할 때”라며 “국가적 이익을 고려해 정부 정책입안자들이 정책적으로, 이성적으로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에어서울의 면허발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지난달 제주항공을 비롯한 복수의 국내 LCC들이 국토부에 의견서를 내고 이의제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대표가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일반 항공사의 자회사 LCC는 성공적인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노조를 포함해 내부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일단 에어서울 출범이라는 불가피한 외부 변수를 가정해 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이제 국제선과 국내선 비중이 6대 4로 포화된 국내 시장 안에서 싸우기 보다는 새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유연한 독립항공사로서 내로우 바디(단일통로 항공기) 대수를 늘려 노선을 적극 확장하고 해외항공사와 인터라인 등 연계 파트너십을 늘려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경우 운수권 제한이 많은 편이지만 전세기를 통해 정기편화 하는 등 공을 들이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지난 6일 LCC 업계 최초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변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4만9500원을 기록하며 아시아나 시가총액을 앞질러 화제를 모았는데 주가가 점차 내리막을 걷다가 결국 종가 3만7850원으로 마감했다.

일부에서 아시아나항공 시총과 비교하는 것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그는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 같다”며 “올해 주당 5만원까지는 장담할 순 없더라도 우리가 계획한 대로 사업을 실행해 나가면 시장이 바라는 수준에서 주가가 책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 9월 사명을 AK제주항공으로 바꾸려다 취소한 것과 관련 “일단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을 뿐이었다”며 “결국 ‘제주’라는 브랜드가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점과 제주도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백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된 ‘제2 제주공항’ 건설 계획도 우리에게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호텔이나 부동산 사업 등에 투자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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