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중공업 자구안, 보유주식 1조-골프장회원권까지 판다

[단독]현대중공업 자구안, 보유주식 1조-골프장회원권까지 판다

강기준 기자, 안재용 기자
2016.05.09 11:10

자구안, 보유주식 1조 851억·골프장회원권 180억 매각 ·현장직 133명 전환배치 등 내용 담겨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현대중공업(406,000원 ▲4,500 +1.12%)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보유 주식 1조원, 골프회원권 180억원 등 비핵심 자산을 추가 매각키로 했다. 이 자구안은 회사 측이 이날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 계획안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9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현대중공업 내부 문건인 '경영위기 극복 방안'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주식 중 1조 851억원 어치를 매각하고 영업 및 임원용 골프회원권 180억원, 보유 토지 및 사외건물을 690억원 규모를 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울산공업학원에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 등을 691억원에 매각했다.

이밖에 기존에 알려진대로 임원의 25%를 감축하고 임원진 임급 반납(사장 100%, 부사장 50%, 전무 30%, 상무 20%, 부서장 10%),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시 등이 진행된다.

신청자에게는 약정임금 기준 최대 40개월치 임금을 일시에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총 3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내부문건인 '경영위기 극복방안'은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안에도 그대로 담길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을 방문해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만나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사주 매각을 실시했다. 지난해 3월 성과급 지급을 위해 120만주를 처분하고 지난 12월에는 144만3980주를 1295억원에 처분했다.

이밖에 보유 주식을 계속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주식 440만주(2.0%) 가운데 316만4550주(1.44%)를 매각해 약 5000억원 확보했다. 또, 신고려관광 주식을 150억원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팔기도 했다. 올해도 추가적인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서며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인력 전환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화를 높힌다. 현재 조선·엔진·건설장비·전전사업부에서 133명이 전환배치 됐고, 전환배치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보유주식 처분 등 자산 매각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진행해오고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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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안재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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