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 문제를 밖에서 풀려고 하니 안 된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협상 중인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한 자동차부품기업 임원이 한 말이다. 현대차 내부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고치지 못한 채 외부(광주)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려고 하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혁신적 노사관계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 하기 좋고 일하기도 좋은 사회를 구현한다’는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는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광주시가 아닌 현대차 입장에서 보면 ‘적정노동, 적정임금’이라는 모호한 가치가 회사에게는 부담이, 노조에게는 ‘동일노동, 상이(相異)임금’으로 비춰지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저임금, 나쁜 일자리로 규정하며 신규 공장 건설은 과잉 중복투자라고 지적한다.
노조의 지적에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 정체 부분이다. 올 1~10월 승용차 내수(수입차 제외)는 지난해 대비 0.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공장 건설은 큰 모험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신규 공장 포기가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 해결도,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지진 않는다.
현대차의 생산직 일자리는 신규 고용이 멈췄다. 생산기술직 일반채용은 2014년 8월 비정규직 특별채용 합의 이후 외부 일반채용 자체가 없었다.
지역기반형 일자리든 뭐든, 노조는 회사와 미래 세대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현대차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임금체계 개편, 차량당 생산시간 절감, 전환배치 유연화 등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만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현대차형 일자리'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자동차 생산 구조가 노동절약 형태로 바뀌면서 기존 인력도 감당하기 힘든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의 공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 계획이 그 예이다.
현대차와 노조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 자율주행·스마트카로 자동차 산업과 소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변화 속에 과거를 고집하는 집단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