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요슈아 벤지오 교수 등 미팅…AI 사업에 무게 실릴 듯

이재용삼성전자(189,600원 ▲22,400 +13.4%)부회장이 6일 AI(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만나 전사 차원의 미래 전략을 논의한 것은 'AI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 등과 만나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하자"고 말했다.
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뉴욕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 등과 함께 AI '4대 구루'(Guru·권위자)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그와 만난 것 자체만으로 AI 분야 육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이 부회장이 세바스찬 승 교수 등 AI 글로벌 석학들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까지 날아갔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승 교수는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 Research Scientist)를 겸직하며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에 대한 자문을 수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한국과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회장의 강력한 AI 육성 의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었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평가다. 전 세계 각국에 AI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MS(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AI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올 7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AI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4대 미래 성장 사업'(AI, 5G,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중 AI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 R&D(연구·개발)를 처음 공식화했다. AI를 선도하는 구글과 아마존, MS도 아직 구현하지 못한 기술인 만큼 이 부회장이 차세대 AI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라면서 "향후 AI 분야 대형 M&A(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