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이 넘는 벤츠 S클래스가 지난달 한국서 수입차 중 네 번째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2위를 차지한 BMW 5시리즈를 제외하고 1위와 3위 모두 벤츠가 석권했다. 지난 3월 수입차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던 테슬라는 수입 물량이 전부 소진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55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적대수는 9만74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었다. 코로나19(COVID-19) 회복과 이에 따른 보복소비가 맞물린 탓이다.

올 4월에도 벤츠 천하는 반복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총 8430대를 판매해 32.96%의 신차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가 늘어난 수치다.
BMW도 지난해 대비 19.3%가 올라 6113대를 판매했지만 벤츠보다 2300여대가 적게 팔렸다. 지난해 4월 벤츠의 점유율은 29.4%, BMW는 22.33%로 벤츠보다 1600대 가량 판매량이 적었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벤츠·BMW 수입차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점유율이 약 57%에 이른다. 그에 비해 예전 독3사로 불렸던 아우디는 4월 1320대 판매에 그쳤다. 신차 점유율도 수입차 중 3위였지만 5.16%에 불과하다.
판매량도 지난해 4월에 비해 35.4%가 줄었고, 올해 3월에 비해서는 51.8%가 감소했다. 다만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으로는 전년 대비 94.1%가 상승해 이같은 감소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신차 점유율 4위 볼보는 전년 동월 대비 12%가 오른 1263대를 판매했고 5위 폭스바겐은 19.7%가 감소한 1080대를 팔았다. 렉서스·토요타·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들도 모두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지난달 벤츠 S클래스(신형+구형)가 1억원이 넘는 고가에도 727대가 판매돼 수입차 전체 모델 판매량 중 4위를 차지했다. 올해 4월 27일 S클래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론칭과 동시에 고객 인도가 시작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형 S 클래스는 지난달 고작 나흘만에 689대가 팔리기도 했다.
가격은 '억'소리가 나는데도 일반 양산차 수준으로 잘팔리고 있다. 더 뉴 S 350 d(1억4060만원, 개별소비세 3.5% 기준)이 제일 저렴한 트림이며 가장 비싼 트림인 더 뉴 S 580 4MATIC는 무려 2억1860만원이다.
이미 한국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S 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되며 럭셔리 세단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S 클래스는 고향인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이 됐고, 국내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출범 이후 지금까지 6만6789대가 판매됐다.

수입차의 '친환경화'는 여전했다. 디젤차들은 지속적으로 비중이 낮아졌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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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은 전년 동월 대비 41.8%가 감소한 3638대가 판매됐다. 가솔린 역시 8.6% 감소한 1만2537대가 팔렸다. 고가 수입차를 오래타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정부의 환경 규제를 의식해 순수 내연기관차 구매를 점차 꺼려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는 7082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234.1%가 올랐다. 디젤차의 2배에 가까운 판매량이다. PHEV는 1811대로 246.3%가 상승했다. 전기차는 510대로 51.3%가 늘어 하이브리드·PHEV에 비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달 돌풍을 일으켰던 테슬라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3194대로 수입차 중 세 번째로 가장 많이 팔렸던 테슬라는 4월 입항물량이 소진돼 76대 판매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