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용퇴' 이재용, 새진용 꾸렸다…삼성 정상화·경쟁력 극대화

'정현호 용퇴' 이재용, 새진용 꾸렸다…삼성 정상화·경쟁력 극대화

박종진 기자
2025.11.07 16:37

(종합)사업지원 TF→사업지원실 '상설화'…깐깐한 박학규 사장, '원톱'으로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bjko@newsis.com /사진=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email protected]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190,100원 ▲100 +0.05%) 회장이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바꾸고 수장을 교체하는 등 삼성전자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온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에서 비정상적 경영상태를 정상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장을 맡아왔던 정현호 부회장이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이다. 정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정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이었다. 이후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2017년 말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정 부회장의 용퇴는 이 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지난 7월 무죄 확정 판결 등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정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누명도 풀렸고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을 회복하고 본격적인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로 진입하고 있다"며 "여건이 좋아졌을 때 아름답게 물러나는 그림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에게 자신의 용퇴 사실을 알리고 이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메모리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에 복귀했다. AI(인공지능) 산업 수요 폭증으로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해 내년 엔비디아에 HBM4 본격 공급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직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때에 물러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자리는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이 맡는다. TF가 아니라 사업지원실장이라는 상설 조직의 수장으로 변경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삼성그룹 전체를 관할했던 미래전략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선을 긋는 목소리가 높다.

사업지원실은 상설조직으로 만들었지만 이전의 미래전략실은 당분간 복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의 필요성은 삼성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지만 정경유착 등 과거 제기된 문제에 대한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 있는 탓이다.

삼성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 등을 담당하는 당장 꼭 필요한 사업지원실 등은 몰라도 과거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미래전략실과 같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학규 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박학규 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박 사장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이었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선임인 1960년생 정 부회장보다 4살 어리다. 이후 이어질 삼성 사장단 인사에 영향이 적잖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사장은 '깐깐한' 스타일의 정통 삼성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칙을 중시하고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철저히 파고드는 업무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회장도 박 사장의 이런 면을 평가해 정 부회장의 뒤를 이을 전문 경영인 '원톱'으로 올렸다는 후문이다.

사업지원실 산하에는 3명의 사장·부사장급이 배치됐다. 최윤호 경영진단실장(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주창훈 사업지원TF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위촉됐다. 문희동 사업지원TF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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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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