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략 속도 내는 HD건설기계..영업조직 시너지 두바이지역본부 설립

중동 공략 속도 내는 HD건설기계..영업조직 시너지 두바이지역본부 설립

김도균 기자
2026.01.28 05:30
HD건설기계 글로벌 영업조직/그래픽=최헌정
HD건설기계 글로벌 영업조직/그래픽=최헌정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HD건설기계가 중동 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역본부를 설립한다. 핵심은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으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조직을 하나의 권역으로 편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중동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두바이지역본부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본부는 중동·아프리카 권역 조직 아래 위치하는 형태로 중동 시장 영업을 전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HD건설기계는 북미와 유럽, 인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8개 권역별 조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별도의 지역본부를 두는 것은 두바이가 처음이다. HD건설기계는 이미 하나로 묶여 있던 신흥시장 권역을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로 분리한데 이어 영업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두바이지역본부 설립의 핵심은 '시너지'에 있다. 통합 이전 HD현대건설기계가 운영하던 브랜드 '현대'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디벨론'으로 나뉘어있던 중동 지역 영업력을 모으는 것이다. 두바이에 뒀던 각각의 영업지사를 결합해 중동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HD건설기계가 중동에서 통합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시장 특성이 있다. 선진시장에서는 이원화된 영업조직을 유지해 각 브랜드별 충성고객을 관리하는게 유리하지만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펴야 하는 신흥시장에서는 통합 시너지가 더 크기 때문이다. 중동의 대표적인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HD건설기계는 현대와 디벨론 브랜드를 합산해 최근 3년간 평균 시장점유율 21%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에서 완전한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업·마케팅·서비스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게 HD건설기계의 판단이다.

중동 지역의 건설기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7년 AFC 아시안컵,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조성 사업 역시 건설기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가스와 물류, 항공 등 비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지역본부는 아프리카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중동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프리카는 최근 HD건설기계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광 개발이 활발해진 에티오피아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HD건설기계는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3700대 이상의 건설장비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2023년에 비해 현대는 4배(300여대→1500여대), 디벨론은 3배(700여대→2200여대) 늘었다. 특히 디벨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에티오피아에서만 약 1300대의 장비를 판매, 전년 동기 270여대 대비 약 4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는 영업력을 모아 고객 대응 속도와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두바이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다른 권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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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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