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잊은 D램 랠리…삼성전자·하이닉스 수익성 더 좋아진다

비수기 잊은 D램 랠리…삼성전자·하이닉스 수익성 더 좋아진다

김남이 기자
2026.02.03 05:40

올해 1분기 D램 계약가격 2배 상승 전망...낸드도 가격 급등 현상 나타나

DDR5 16GB 모듈 평균 계약 가격 변화/그래픽=이지혜
DDR5 16GB 모듈 평균 계약 가격 변화/그래픽=이지혜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D램 가격이 오르며 메모리 시장의 흐름이 달라졌다. 기존 예상보다 더 가파른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의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상승폭(38~4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80~85%보다도 상향 조정됐다.

1분기는 통상 메모리 시장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달 PC·노트북에 주로 탑재되는 DDR5 16GB 모듈(SO-DIMM)의 평균 계약가격은 134달러로 한 달 만에 86.11% 올랐다. 일반 PC용 DDR5 16GB 칩의 평균 계약가격도 전월 대비 37% 올랐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DDR5 모듈의 가격은 넉 달 전 30만원대 수준에서 최근 150만원까지 치솟았다.

서버용 D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버용 DDR5 64GB 모듈 가격은 전월 대비 약 6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PC용과 모바일용 물량을 서버용으로 우선 배정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메모리를 확보하는 즉시 서버 세트 제작에 들어갈 정도로 수급이 빠듯하다. 제조사 역시 즉시 납품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공급자 중심 시장이 형성되면서 가격 협상에서도 메모리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마이크론이 회계 분기 종료 일정에 맞춰 지난달 하순 먼저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SK하이닉스(876,000원 ▲46,000 +5.54%)는 다소 늦은 이달 중 1분기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조기 계약 이후 가격 급등을 지켜봐야 했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추가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8.4%에 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7.3%를 기록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이 포함된 수치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만 놓고 보면 이익률은 5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가 낮은 일반 D램의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뛰었다. 일부에선 올해 1분기 일반 D램 판매이익률이 80%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2분기엔 가격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낸드 시장도 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가 나타난다. 제조사들이 3D 낸드와 고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숙 공정 제품(SLC·MLC)의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128GB MLC(멀티 레벨 셀) 낸드는 1월 한 달 동안 평균 가격이 64.8% 급등했다. 낸드 제품의 재고도 D램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PC와 모바일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1분기가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수요의 중심이 서버로 이동했다"며 "수요 구조 변화와 선단 공정 전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 등으로 단기간에 공급 여건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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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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