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타이어업계가 미국 관세 압박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증가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게 호실적을 견인했다. 각 업체들은 올해도 해외 생산 비중을 늘려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61,100원 ▼300 -0.49%)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조2022억원, 영업이익 1조8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5.3%, 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부터 한국타이어 자회사로 편입된 열관리 부문 한온시스템을 제외한 타이어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조318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1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넥센타이어(7,500원 ▲80 +1.08%)는 2019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6년만에 3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3조18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170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순이익이 1512억원으로 19.3% 늘었다.
오는 6일 실적발표를 앞둔 금호타이어(6,190원 ▲160 +2.65%)도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4조7448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549억원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RE 수요 증가가 있다. 자동차 부품 관세가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이후 RE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판가 조정에 나서면서 오히려 가격 상승효과를 본 것이다.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누적 기준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7.8%,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액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7%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 주기가 통상 1년 이상 짧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힌다.
타이어업계는 관세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과 유럽 헝가리공장의 증설 추진하고 넥센타이어(7,500원 ▲80 +1.08%)도 체코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금호타이어(6,190원 ▲160 +2.65%)는 베트남 공장 증설을 통해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선 가운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폴란드에 유럽 최초 생산 공장 건설을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