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후원사' 현대차, 북중미월드컵서 스팟 전시 검토중
사업 본격화 이후 첫 스포츠행사… 축구공 차기 시연 전망
현대자동차그룹이 북중미월드컵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다. 전세계 이목이 쏠리는 초대형 행사에 휴머노이드를 전시해 자동차분야를 넘어선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부각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6월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2026년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월드컵'에 주요 차량과 함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FIFA 측과 협의를 거쳐 전시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부터 FIFA와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2023년 파트너십을 연장하며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모빌리티부문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당시 후원범위를 자동차뿐 아니라 자율주행·로보틱스·UAM(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 영역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와 함께 보스턴다이나믹스, UAM 독립법인 슈퍼널도 FIFA 파트너십에 참여한다. 월드컵에서 아틀라스를 선보일 수 있는 여건을 미리 마련해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이후 글로벌 스포츠행사에서 아틀라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평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종합모빌리티기업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틀라스를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축구공을 발로 차는 등 다양한 동작시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아틀라스는 옆돌기와 백텀블링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전신제어 능력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성능을 고도화해 2028년부터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부품분류를 위한 서열작업 등에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조립까지 작업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