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한국, AI 테스트베드 연다…늦게 올수록 손해 보게 만들 것"

구윤철 "한국, AI 테스트베드 연다…늦게 올수록 손해 보게 만들 것"

이정우 기자
2026.08.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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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왼쪽)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한국에 늦게 오면 올수록 손해가 되는 투자환경 만들겠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같이 말하며 한국을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AI)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조업과 의료·행정 분야에서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강점으로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서 AI 기술을 시험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으로 개최된 특별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은 AI 시대에 맞는 제조 데이터와 행정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어 테스트베드가 되기에 좋은 인프라가 있다"며 "한국을 AI 활용 테스트베드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의 경제·규제 정책과 외국인 투자 확대, AI·금융 허브 경쟁력 등을 주제로 열렸다.

구 부총리는 "내년 예산을 들여 여러 국가가 한국을 AI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행정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를 해외 기업과의 협력에 활용하고 AI 인력 양성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AI를 반도체 등 일부 첨단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기존 제조업 전반에 접목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선박·냉장고에 AI를 접목하는 등 기술 아이템에 집중하겠다"며 "초핵심 기술 아이템만 산업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철강과 석유화학도 AI 전환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저탄소 철강을 잘 만들고 특수강 분야 연구개발(R&D)을 활용하면 세계 최고의 철강을 만들 수 있다"며 "석유화학에도 AI를 어떻게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에이전틱 AI와 로봇에 맞는 데이터와 거대언어모델(LLM)을 산업별로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로봇 산업에서는 완제품 경쟁보다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메모리와 센서, 액추에이터, 소형 배터리 등을 핵심 품목으로 꼽으며 관련 분야를 정부 예산에 포함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잠재성장률 3%, 세계 수출 4위,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한미 산업협력 분야로는 에너지와 조선, 바이오, AI 등을 지목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대미 투자 약속을 구체적인 성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묻자 구 부총리는 "지금 가장 큰 관심 중 하나가 에너지"라며 "미국에서 전기를 어떻게 값싸게 생산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의 엔지니어링 역량은 뛰어나고 효율성과 경험도 좋다"며 "미국이 가진 노하우와 결합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선박 제어기술과 AI를 접목하거나 소형모듈원전(SMR)과 연계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이어서 말할 수 없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딜레이하는 것은 절대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규제 완화 의지도 강조했다. 제임스 김 회장이 싱가포르와 홍콩에 비해 한국에 지역본부를 둔 글로벌 기업이 적다는 점을 지적하자 구 부총리는 언어 장벽과 규제 등을 원인으로 들면서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생기는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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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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