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앞둔 롯데 회장 승진…신동빈, '최고의 선물'

생일 앞둔 롯데 회장 승진…신동빈, '최고의 선물'

박희진 기자
2011.02.10 16:34

롯데그룹, 2세 '신동빈 시대' 본격 열려...신동빈 가신3인방 전면부상

▲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 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 채정병 정책본부 사장,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
▲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 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 채정병 정책본부 사장,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

"어른의 배려가 있었던 거지요.(롯데 고위 임원) "

'파격'으로 요약되는 롯데그룹의 이번 2011년 임원인사의 배경에는 '어른' 신격호 회장의 용단이 결정적이었다.

신 회장이 한국 나이로 아흔이 넘는 고령에도 홀수 달은 한국,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무르면서 '현해탄 경영'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인 신동빈 부회장이 전격 '회장'으로 올라선 것은 신격호 회장의 '통큰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평가다. '밸런타인 데이'인 오는 14일이 생일인 신동빈 회장이 일본으로 다시 출국한 아버지로부터 최고의 생일 선물을 미리 받은 셈이다.

이번 회장 승진으로 롯데그룹에 2세 '신동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그간 숨은 실세로 '신동빈의 사람들'로 불려온 가신그룹도 전면에 등장했다. 또 신격호 회장은 명예회장이 아닌 '총괄회장'으로 여전히 경영일선을 지키고 신격호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사장은 롯데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신구세대의 조화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구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을 통틀어 사장이 모두 9명인 상황에서 한꺼번에 7명이나 새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이례적인 '승진잔치'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신동빈의 사람들, '가신 3인방' 전면 부상=신동빈 회장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이번 롯데 임원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신동빈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해온 '가신 3인방'이 전면에 부상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정책본부 소속이자 '신동빈의 사람들'로 불리는 채정병 지원실장, 황각규 국제실장, 이재혁 운영실장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81년 일본 노무라증권, 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이어 신동빈 신임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에 참여한 것은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하면서부터다. 황각규 신임 사장은 당시 호남석유화학 부장으로 신동빈 회장과 이때 처음 인연을 맺었고 95년부터 정책본부 전신인 기획조정실에 몸담아왔다. 그간 '신동빈 부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롯데그룹의 해외 진출 사업과 M&A 업무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롯데그룹의 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해 온 채정병 신임사장도 신동빈 회장이 95년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오면서 인연을 맺었고 기획조정실이 정책본부로 바뀌면서 다시 지원실장으로 정책본부에 '컴백'했다. 이재혁 신임사장도 기획조정실을 거쳐 2000년대 들어 롯데칠성음료 관리본부장, 롯데리아 대표이사 등 식음료 계열사로 활동하다 2008년 정책본부에 돌아왔다.

기획조정실은 2004년 정책본부로 격상됐고 신동빈 회장이 본부장을 맡아오며 '헤드쿼터'의 실질적 사령탑으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7명 사장 승진..이례적 사장 승진=롯데그룹의 이번 인사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은 재계 5위 서열이지만 사장급 경영진은 모두 9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2009년 김상후 롯데제과 부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부사장, 2010년 노병용 롯데마트 부사장이 연이어 '사장'으로 승진하며 2년간 사장이 3명 더 늘어난 게 9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인사에는 전체 사장수의 버금가는 규모인 7명이 한꺼번에 사장직에 올랐다. 기존에 사장급인 이인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면 롯데그룹의 사장단은 총 15명으로 부쩍 늘었다.

전체 승진 인사 규모도 역대 최대다. 2008년 142명, 2009년 127명, 2010년 136명에 이어 올해는 승진 규모가 172명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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