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세계인 다 먹은 꼴"…'매운맛 뚝심' 불닭, 100억개 신화 썼다

단독 "전세계인 다 먹은 꼴"…'매운맛 뚝심' 불닭, 100억개 신화 썼다

차현아 기자
2026.06.05 05:00

출시 14년 만에 대기록...세계 인구 규모 훌쩍 넘어
해외 매출 비중 80% 달성...한국 라면 수출 60% 견인
밀양 1·2공장 가동·중국공장 건설로 글로벌 공급망 확대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을 찾은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는 모습. 2026.4.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을 찾은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는 모습. 2026.4.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삼양식품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 시리즈가 전세계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넘어섰다. 2012년 출시 이후 14년 만에 거둔 성과다. 국물 없는 라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식품업계의 '면비디아'로 자리매김한 불닭 시리즈는 이번 기록으로 글로벌 시장 내 위상을 더 공고히 하게 됐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 100억개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인구(약 83억명)가 한 번 이상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 국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는 듯 했다. 하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급반전했다. 강력한 글로벌 팬덤이 만들어지면서 '불닭'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은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의 뚝심 있는 추진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2011년 초 우연히 방문한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매운 불닭을 즐기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제품 개발에 착수해 1년여의 기간을 거쳐 한국인이 선호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냈다. 출시 초기 '너무 맵다'는 평가에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액/그래픽=김지영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액/그래픽=김지영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2016년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불과 2년 만에 80여개국에 판로를 뚫었다. 이에 힘입어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조8838억원으로 9년 만에 약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 역시 26%에서 80%로 대폭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9억달러(약 1조3770억원)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수요는 삼양식품을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시켰다.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수출 제품 생산 거점인 밀양공장에 4200억원을 투자해 2022년 5월과 지난해 6월 각각 1·2공장을 준공했다. 두 공장은 연간 최대 13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수출 핵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생산 기지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중국공장은 완공 시 8개 라인에서 연간 11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면류 제품에서 소스, 스낵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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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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