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56)이 드디어 회장으로 승진하며 롯데그룹 창업 후 40여년 이상 유지해 온 신격호 회장의 창업주 체제에서 벗어나 '2세 경영체제'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던 정책본부 '3인방'인 채정병 지원실장, 황각규 국제실장, 이재혁 운영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글로벌 톱10'을 향한 주요 사업의 속도가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신격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명예회장'이 아닌 그룹 총괄직을 맡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급속한 조직의 변화보다 신구세대의 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구도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등 롯데 주력 유통계열사의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것도 이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함께 승진한 정책본부 내 임원들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본부 내 이인원 사장이 신 회장의 뒤를 이어 부회장으로 승진, 정책본부장을 맡 는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이래 신 회장을 보좌해 온 핵심 측근이다.
또 부사장인 채정병 지원실장과 황각규 국제실장, 이재혁 운영실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 역시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혁 실장은 롯데칠성음료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롯데주류와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를 겸직, 주류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들 정책본부 임원들이 롯데그룹의 해외진출과 굵직한 국내외 M&A 등을 주도해 온 주역이다. 롯데는 지난해 '2018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선언하며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세 경영체제 전환에 따라 신 회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업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기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