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쿠데타 주역' 신영자·신동주, 자금줄 끊기나?

롯데 '쿠데타 주역' 신영자·신동주, 자금줄 끊기나?

오승주 기자
2015.08.06 17:15

신영자·신동주, 호텔롯데서 매년 수십억 챙겨… L투자 장악한 신동빈에 축출되나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군자금'이 끊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두 사람이 호텔롯데 비상근 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매년 수십억원을 챙겨왔는데 경영권을 장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에서 받은 보수는 31억원이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8억7500만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많다. 올해도 1분기에 10억원(9억9200만원)을 챙겼다.

신 이사장은 2013년에도 32억원 가량을 받았다. 임원 보수의 공시 의무가 없던 2012년 이전 기록은 없지만, 추세를 감안하면 해마다 30억원 넘는 금액을 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3년간 100억원 가까운 거액이다. 보수는 급여와 상여금을 더한 금액이다.

호텔롯데는 신 이사장의 거액 보수 지급에 대해 '국내 선두 면세업체 위상 유지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신 이사장이 맡은 면세사업부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했고,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애착을 갖고 롯데그룹의 쇼핑부문의 발판을 닦았다. 하지만 2004년 신동빈 회장이 경영 주체로 본격 나서면서 2008년 롯데쇼핑 사장을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신 이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키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도 매년 30억원 넘는 보수가 지급된 것은 신 총괄회장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비상근 이사로 호텔롯데에서 2013년 10억원, 2014년 8억3000만원을 챙겼다. 그는 주로 일본에서 거주한 관계로 호텔롯데 이사회도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부회장은 부산롯데호텔에서도 등기임원(비상근이사)로 등재돼 2013년 12억7000만원을 받는 등 한국 롯데호텔에서만 수십억원을 받았다. 부산롯데호텔도 호텔롯데와 마찬가지로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가 지배한다.

재계는 신영자-신동주 남매의 거액보수를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등기임원이기라고 하지만 비상근 이사가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챙긴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이 향후 유지될지 불투명하다. 그룹을 장악한 신동빈 회장과 형제간 분쟁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임원 보수는 전년도 실적을 감안해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데, 호텔롯데의 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19.2%)와 L투자회사(1~12까지 분리·72.7%)다. 신 회장이 최근 L투자회자의 12개 산하 법인 대표를 모두 차지한 만큼 신동주-신영자씨가 호텔롯데 등기임원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신영자씨의 지분다툼 자금줄이 될 호텔롯데 등기임원 자리를 계속 유지시켜줄 이유가 없다"며 축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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