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롯데홀딩스 6월 정기 주주총회가 롯데그룹의 운명 결정권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잇따라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원리더'에 힘을 실었던 롯데홀딩스 주총은 최근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이 불거지면서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6월말로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과 대결이 예정돼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안건에 대한 주총 상정 요구를 한 상태다. 롯데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10일에는 긴급성명을 내고 공세를 취했다. 롯데홀딩스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장 마련을 주문했다. 최대 세력인 종업원지주회 등을 겨냥해 판세 흔들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6월 정기주총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 8월과 3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종업원지주회 등의 지지가 확인되며 신 회장이 모두 승리를 거둬 '원롯데·원리더'가 확립됐다. 이번 주총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 만큼 신 회장의 승리가 쉽사리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에 돌입하면서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맞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업원지주회가 흔들리면서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신 회장의 입지가 한순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계열사 등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신동빈 회장(1.4%)·신격호 총괄회장(0.4%) 등을 포함한 가족(7.1%) △롯데재단(0.2%)으로 구성돼 있다.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이 '50%+1주'를 보유해 최대 주주다.
전체적으로 보면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종업원지주회 △계열사·임원지주회가 30%씩 황금분할로 나눠 갖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의 움직임에 따라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이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 앞선 2번의 주총에서는 종업원지주회와 계열사·임원지주회의 지지로 신 회장이 힘을 받았다.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단독 지분만으로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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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다져놓은 입지가 있기 때문에 종업원지주회 등 우호세력이 급격하게 등을 돌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그러나 검찰 수사 방향에 따라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키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