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측 日롯데 지배구조, 중국 투자손실 등과 관련 방대한 자료 지난해 말 제출

검찰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오너 일가의 거액 비자금 조성 수사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시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권 분쟁 격화 당시 신 전부회장 측이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내사가 정밀히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신 전부회장(SDJ코퍼레이션) 측은 지난해 12월 업무방해·재산은닉 혐의로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를 고소할 당시 검찰에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배임, 횡령과 관련한 회계상의 단서를 제공했다.
당시 신 전부회장의 SDJ 측이 제출한 자료의 골자는 크게 △일본롯데 지분구조 △쓰쿠다·고바야시 대표의 신 전부회장 해임건의 허위근거 입증자료 △한국 롯데의 중국투자 손실규모와 관련한 회계자료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한국 롯데가 벌어들인 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라는 '국부유출'을 비롯 횡령·배임 및 비자금 조성 정황 등 혐의점을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래 줄줄이 지적돼왔다. 12개 'L투자회사',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 등의 정체가 처음으로 알려졌고 사실상 국내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91.72% 절대적으로 보유한 사실이 파악됐다.
호텔롯데는 △최대주주 롯데홀딩스(19.07%) △11개 일본 L투자회사(72.65%) △광윤사(5.45%) △일본패미리(2.11%) △부산롯데호텔(0.55%) △호텔롯데 자사주(0.17%) 지분구조로 이뤄졌다. 이에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등 '국부유출'이 불가피한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신 전부회장 측은 지난해 말 소송 당시 롯데그룹 오너 일가와 일본 계열사,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낮은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데 대한 상세한 정보를 검찰에 제공했다. 또 다른 '뇌관'은 신 전부회장 측이 확보한 막대한 분량의 회계장부다. 회계장부 분석결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중국투자 손실이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총 3000억원, 롯데쇼핑만도 1600억원이라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보고하거나 브리핑한 것에 대해 허위보고라는 점을 꾸준히 주장했다.
신 전부회장 측은 롯데의 중국투자 손실액이 1조원에 달하며 EBITDA로도 5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보고가 허위임을 입증하고 롯데가 분식회계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방대한 회계자료들을 다수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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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신 전부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 과정에서 검찰에 넘겨준 방대한 양의 회계자료에서 검찰이 일정부분 문제의 소지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지난해 불거진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위기 상황이 촉발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한국 롯데그룹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취지의 공식 자료를 내 국부유출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