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니까" 20조 중고 시장으로 몰려드는 기업들

"돈 되니까" 20조 중고 시장으로 몰려드는 기업들

정혜윤 기자
2020.06.04 16:29

[MT리포트-'코로나19' 시대, 다시 부는 중고거래 열풍]헌책·중고차뿐 아니라 중고거래자 타깃 '반값 택배'도 인기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발 경제한파 속에 중고제품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근마켓 등 새로운 중고거래 플랫폼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얇아진 지갑을 넘어 중고거래의 재미와 경험추구 성향, 실용주의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넉넉한 사람들과, 밀레니엄세대, 주부들까지 중고거래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다시 부는 중고거래의 열풍을 짚어본다.

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과거엔 중고 상품에 대한 품질·신뢰도 문제 등으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요즘은 중고거래 플랫폼 발달로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경기 불황에 절약형 소비·재테크 수단으로 중고거래가 각광 받으면서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새책보다 헌책, 새차보다 중고차
알라딘 중고서점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알라딘 중고서점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중고 거래가 활발한 분야 중 하나가 책이다. 새책 판매는 어렵지만 중고책 판매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책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책을 계속 간직하기보다 한 번 읽고 파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중고책이 수익 창출을 위한 틈새 시장으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시장은 3334억원(2016년 기준)으로 커졌다.

알라딘은 중고서점 매장을 열면서 덕을 봤다. 중고 서점을 열기 전 2010년 당기순이익 22억원에서 지난해 약 140억원까지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알라딘 중고서적 매출은 지난달 기준 전년동기대비 15% 가량 늘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채워주는 품목 중 하나로 중고차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 판매 분석 업체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245만9600대로 신차 등록 대수(179만5700대)의 약 1.36배에 달했다.

KB캐피탈 'KB차차차', 현대캐피탈 '플카' 등 자금력을 갖춘 금융사 등이 중고차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관련 시장을 키운 주요인이 됐다.

"중고거래자 잡아라" 편의점 '반값 택배'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한 푼이라도 더 아끼자" 중고거래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곳이 또 있다. 바로 편의점 '반값 택배'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기존 물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부가 수익을 낼 수 있어 더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값 택배를 선보인 GS25는 서비스 시작 11개월만에 이용건수가 530% 증가했다. 뒤를 이어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CU 반값택배 CU끼리 택배도 서비스도 시작 2개월만에 이용 건수가 3배 뛰었다.

판매가가 저렴한 중고거래에 1600원짜리 초저가 택배비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점이다. 집 주소가 노출되지 않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받아가면 된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한 편의점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GS25는 배송 기일을 최장 4일에서 3일로 단축했고, CU는 유아/출산용품 전문 중고장터 아이베이비, 번개장터 등과 손잡고 운임비를 깎아준다. GS25관계자는 "반값 택배를 이용하러 온 고객 중 82%가 도시락, 음료수, 담배 등을 함께 사가면서 추가 이익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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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발로 뛰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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