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량 부족하니 천장이 스르륵~..롯데 딸기 스마트팜 가보니[르포]

햇빛량 부족하니 천장이 스르륵~..롯데 딸기 스마트팜 가보니[르포]

부안(전북)=하수민 기자
2025.02.10 05:50

부안 딸기 스마트팜 "최악의 기후 조건에서 안정적 수확"..스마트팜 딸기 매출 2배 이상 늘리는게 목표

지난 6일 방문한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설향 딸기 스마트팜 농가 전경. /사진=하수민기자
지난 6일 방문한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설향 딸기 스마트팜 농가 전경. /사진=하수민기자

"최악의 기후 조건이 닥쳤을 때도 안정적으로 딸기를 수확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선택했어요."

전라북도 부안에서 홍희 품종 딸기를 재배해 납품하는 서은정 대표(38세)는 일반 하우스가 아닌 스마트팜 재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2018년부터 딸기 농사를 하면서 이상 기후로 인한 날씨 변화를 그대로 체감했다. 그는 "스마트팜 농가는 배나 자동차를 운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원하는 크기와 강도를 내기 위해 환경 변화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육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직접 찾은 서 대표의 스마트팜 내부는 폭설이 쏟아지고 한파가 몰려왔던 외부 환경과 달리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식물이 뿜어내는 습기에 촉촉해진 일부 구역에선 자동으로 환풍기가 돌아갔다. 일조량이 부족해지자 자동으로 천장에 달린 양막 커튼이 열렸다. 스마트팜 농가에선 작물의 생육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물과 양분을 원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햇빛과 환기를 조절한 것도 가능하다.

지난 6일 방문한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설향 딸기 스마트팜 농가. 일조량이 부족해지자 자동으로 천장에 달린 양막커튼이 열리는 모습. /영상=하수민기자
지난 6일 방문한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설향 딸기 스마트팜 농가. 일조량이 부족해지자 자동으로 천장에 달린 양막커튼이 열리는 모습. /영상=하수민기자

천장에 재배화분을 매달아 놓고 지면에서 떨어트린 상태에서 딸기를 양육하는 '고설재배' 농법도 눈길을 끌었다. 온도에 민감한 딸기의 특성상 지열에도 쉽게 '화상'을 입거나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고안된 방식이다. 여기저기 대롱대롱 매달린 고설재배기 화분에서 뻗은 줄기엔 초록빛의 딸기와 탐스럽게 익은 빨간 딸기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딸기는 원래 초여름이 제철인 과채류다. 하지만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원예가 보편화되면서 겨울부터 봄까지 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 기후 위기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선 외부 위험 요인을 최대한 줄여주는 스마트팜이 새로운 수급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 기술이 딸기 재배에 활용되면서 노동력은 줄고 생산량은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딸기 시세는 평년 대비 7%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딸기 시세가 높아진 이유는 이상 기후로 정식 작업에 차질이 생겨서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를 기록할 정도로 여름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보통 8~9월에 진행하는 정식 작업이 늦어져 초기 출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팜 농가에서 관리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 /사진=하수민기자
스마트팜 농가에서 관리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 /사진=하수민기자

이에 롯데마트는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맞서 스마트팜 딸기 물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팜 딸기 품목도 지난해보다 1개 늘린 3품목을 선보인다. 여기에 스마트팜 딸기 산지를 기존 전북 부안·김제에서 전북 고창과 충남 부여 등으로 확대해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2024~2025년 겨울딸기 시즌에 내놓는 스마트팜 딸기 상품의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신한솔 롯데마트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그동안은 딸기의 맛과 품질에 집중해 산지를 발굴했다면 이젠 기후와 환경 변화와 같은 외부적 요소까지 반영해 딸기 농가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팜 재배 등을 통해 품질이 우수하고 맛도 좋은 다양한 딸기를 고객들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스마트팜 딸기 선별소에서 딸기를 선별해 포장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스마트팜 딸기 선별소에서 딸기를 선별해 포장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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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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