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불닭' 라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1,250,000원 ▼23,000 -1.81%)이 관광의 메카인 서울 명동에 새 둥지를 튼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에 신사옥을 지어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올해 매출 3조클럽을 향해 고삐를 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이달 26일 사옥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중구 충무로 명동으로 옮긴다.
삼양식품은 "K라면을 대표하는 B2C(소비자 대상) 브랜드로서 명동은 세계 소비자 접점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에서 현장 외국인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마케팅에도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명동은 불닭을 개발한 김정수 부회장이 영감을 얻은 매운 음식을 파는 식당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과거 명동 거리를 걷다가 사람들이 식당에서 땀 흘리며 매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불닭을 개발하게 됐다.
확장된 사옥의 규모만큼 인재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성장에 맞는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중심지로 회사를 옮기는 의도도 담겼다. 충무로2가에 들어서는 신사옥은 연면적 2만867㎡로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다.
실제 삼양식품은 회사 성장세에 따라 매년 임직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 사옥은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1997년 준공한 구사옥은 연면적 약 9600㎡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다. 본사 근무 인원 약 600명을 전부 수용하지 못해 일부는 현 사옥 근처에 별도로 임대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근무 인원은 2015년 1107명에서 2024년 239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명동에서 '제2창업'을 선언하고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예상 실적은 매출 2조3000억원대, 영업이익률 약 20%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은 5000억원을 돌파하며 불닭 신화를 이어간다. 100여개국에 진출하며 2024년부터 매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1%까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불닭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80억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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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1·2공장,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유럽 법인, 내년 1월 완공 예정인 해외 첫 생산기지 중국 공장 등이 현지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신사옥은 그룹 컨트롤 타워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사옥 이전은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조직 역량을 더욱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1961년 현 사옥에서 창업해 도봉공장, 종로구 수송동 등으로 본사를 옮겼다가 '우지 파동'과 경영난으로 성북구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불닭 열풍에 힘입어 사옥 이전 논의에 불이 붙었고 명동 시대를 열게 됐다. 한편 구사옥은 영업과 물류 조직이 사용할 예정이다.